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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극약처방’ 통할까...부진한 하이브리드
[헤럴드생생뉴스] ‘10년 20만km 무상보증에, 고급 옵션을 뺀 경제형 모델을 출시하고, 핵심 부품인 배터리 평생 보장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현대차, 기아차가 신통치 않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때문에 골치가 썩고 있다. 고유가라는 우호적인 상황, 그리고 각종 프로모션(판매 촉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늘지 않아, 급기야 7월 부터는 가격 할인을 통해 ‘동일 등급의 가솔린 차 보다 저렴한 하이브리드 차’라는 카드까지 빼들었다.

3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에 1028대가 팔리며, 1000대 판매 고지를 돌파한 K5 하이브리드가 6월에 다시 876대로 판매량이 주저 앉았다. 5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보증기간(10년 20만km) 이후에도 파격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프로모션의 효과가 1개월 밖에 안 간 것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5월 1124대로 판매량이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6월 들어 다시 1001대로 줄어들었다. 지난 3월 부터 조금씩 늘어나던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다. 올해 들어 726대가 팔린 아반떼 하이브리드, 459대가 팔린 포르테 하이브리드 역시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판매량이 꺾인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불황에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5% 이상 줄어든 57만4501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고유가로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연비가 우수한 경ㆍ소형차만 주목을 받았다. 실제 상반기 경차(모닝, 레이, 스파크)는 10만 7210대가 팔려 작년 상반기 보다 16.4% 늘었고, 소형차(준중형 미만)는 2만5835대가 팔려 44.5% 증가했다. 


이에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 1주년을 맞아 7월 한 달간 구입 고객들에게 250만원 특별 할인(기본 조건) 또는 ‘1% 초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많이 팔린 쏘나타 하이브리드 로열 모델을 기준으로 7월 조건을 적용하고, 동급 가솔린 모델(동일 조건을 위해 네비게이션 추가)과 최종 구입가격(취등세ㆍ등록세ㆍ공채 등 포함)을 비교할 경우 각각 3120만원(하이브리드), 3130만원으로 하이브리드가 더 싸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제조사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사실상 뺀 셈”이라며 “가격이 비슷하다면 한번 더 고민하는 고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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