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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도요타 '강남 쏘나타' 시절 되찾겠다…115% 폭증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도요타를 앞세운 일본차의 반격이 매섭다. 신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앞세워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수직상승했다. 말 그대로 ‘강남 쏘나타’의 부활이다. 독일차 브랜드가 독차지하다시피 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수입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도요타는 5328대를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2478대)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렸다. 110%가 증가한 수치다. 렉서스 역시 2003대로 2010년 리콜 사태로 판매가 급감한 이후 3년 만에 상반기 판매량으로는 처음으로 2000대를 돌파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도요타 판매량 만으로도 2001년 렉서스로 국내 진출한 이후 11년 만에 최대 상반기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도요타ㆍ렉서스는 2000년대 초중반 수입차의 대표 브랜드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2001년 렉서스가 국내 진출한 이후 ES350이 ‘강남 쏘나타’로 불리며 대표 수입차 모델로 자리매김했고, 그에 힘입어(이하 1~6월 상반기 판매량 기준) 2005년 2431대, 2006년 3251대에 이어 2007년에는 3682대까지 판매량이 늘었다. 2006년만 해도 BMW의 판매량이 3041대, 메르세데스 벤츠가 2649대로 렉서스에 200~500대가량 못 미쳤다. 도요타ㆍ렉서스뿐 아니라 혼다도 2008년 어코드, CR-V 등에 힘입어 6391대를 판매하는 등 일본차의 강세가 두드러진 시기였다. 

도요타의 강세는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급변했다. 특히 2010년 리콜 사태 등의 여파로 판매가 줄어들었고, 지난해 일본대지진까지 겹치면서 차량 공급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도요타 측은 “국내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도요타가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라고 밝혔다.

도요타가 올해 상반기 판매를 회복한 1등 공신은 신형 캠리.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캠리는 상반기 동안 총 2853대가 팔려 BMW 520d(4466대)에 이어 판매량 2위에 올랐다. 프리우스도 1127대로 9위를 차지하는 등 10위권 내에서 독일차 브랜드를 제외하면 도요타 두 모델이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 점유율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독일차 브랜드의 압도적인 점유율은 여전하지만 조금씩 점유율이 하락하는 대신 일본차의 점유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독일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67.1%에서 올해 상반기 64.2%로 2.9%p 하락했고, 일본차 브랜드는 같은 기간 14.4%에서 15.7%로 1.3%p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가 과점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건전한 시장이라 볼 순 없다”며 “독일차 쏠림 현상이 완화된다는 측면에서 점유율 변화가 의미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ㆍ렉서스는 하반기에도 ES300h, GS 450h 등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와 마케팅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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