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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완 “만능엔터테이너? ‘가수 겸 배우’면 만족해” (인터뷰①)
꼬질꼬질한 수염에 거친 말투부터 물불 안 가리는 성격까지. 영화 ‘연가시’에 등장한 재필의 이야기다. 아이돌의 거장 신화의 김동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생계 밀착형 형사로 분하며 변신을 꾀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2004년 ‘돌려차기’이후 8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김동완을 최근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특유의 재치 있는 언변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 “정서 불안한 편, 김명민에게 집중력 배웠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강력반 형사 역에 도전했다. 기존의 말끔하고 진중한 이미지를 벗고 형사 캐릭터 재필에 완벽히 녹아 든 모습이 그의 노력을 가늠케 했다.

“알 파치노 주연의 ‘형사 서피코’라는 예전 영화를 참고했어요. 또 황정민, 류승범, 박중훈 선배 같은 연기 스타일을 예전부터 좋아헀거든요. 그 분들 캐릭터를 보고, 저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서 김동완과 호흡이 가장 긴 사람은 김명민이다. 그는 “스크린 복귀에 대한 부담보다 김명민과의 연기호흡이 더 부담되기도 했다”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김명민은 ‘동네 형’과 같은 친근함이 묻어나는 연기 선배였다. 그래서일까. 스크린으로 직접 확인한 두 사람의 호흡은 깔끔했다.

“명민이 형은 연기에 대해서 거의 얘기를 하지 않는 편이에요. 굳이 동료나 후배들에게 참견과 간섭을 하지 않았죠. 그렇지만 제 연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셨죠. 저에게 ‘어떤 역할을 맡았던 그 캐릭터만의 앞, 뒤 이야기를 만들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해야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연주(이하늬 분)와 재필의 숨겨진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세밀하게 형상화 했죠. 또 정서가 불안한 편인 저에 비해 명민이 형의 준비성과 집중력은 대단하더라고요. 많이 배웠어요.”

그는 또 동갑내기이기도 한 배우 김민재에게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워낙 김민재 씨는 연기를 잘하니까 일부러 감독님이 저와 붙여 주신 것 같아요. 그런데 연기보다도 술을 많이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죠. (웃음) 오히려 그게 더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긴장도 풀게 되고 친분이 쌓이면서 연기가 더 편해지니까요.”



# 신화, 해체란 없다

무려 14년이다. 지난 1998년 ‘천일유혼’으로 데뷔한 그룹 신화는 멤버 탈퇴 없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과 같은 때 데뷔했던 그룹들은 이미 사라져 대중들의 기억에서 지워진 지 오래. 하지만 신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에게 해체란 없다.

그에게 신화는 동료나 친구를 넘어선 오래된 가족과 같았다. 그는 “안 그래도 에릭이 제작발표회 때 신화 언급 안했다고 삐졌다”며 에릭의 장난기 가득한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14년이라는 세월 때문일까. 그는 멤버들의 특성과 성격을 정확하게 꿰고 있었다.

“저희 멤버들은 ‘퍼펙트 게임’의 최동원과 선동열 부류로 나뉘어요. 저랑 (신)혜성이는 노력파 최동원 같은 사람이고요. 원래 재능보다는 끼를 갖춘 선동열 선수 같은 사람은 에릭과 전진이죠.”

현재 신화는 ‘신화방송’을 통해 무대 위 모습과는 상반되는 유머와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사실 ‘신화방송’은 시작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어요. 저희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하니까요. (웃음) 하지만 저희는 서로의 치명타를 건드리지 않아요. 굳이 헐뜯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즐거워 하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실제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사람은 흔치 않지만 김동완은 적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꿈을 모두 이룰 예정이다. 그는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거창한 수식어 대신 ‘가수 겸 배우’를 택했다.

“정말 제 자질이 굉장히 뛰어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수 겸 배우라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죠.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연기 활동과 신화활동을 계속하고 싶어요. 아이가 생기면요? 개인 활동은 당분간 못하겠죠.(웃음)”

그는 현재 ‘배우’로서 자신의 위치에 만족했다. 과욕을 부리지 않는 그였기에 지금 이 순간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지금의 제 자리는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배우로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싶거든요. 이번 영화에서 제 역할 역시 비중이 적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만약에 명민이 형의 역할을 맡았다면 굉장히 버거웠을 테니까요.”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사진 송재원 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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