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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만의 ‘작명 감각’ 화제…우동(신동), 동방불패(동방신기) 나올 뻔했다
“가요계를 강타하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원조 아이돌 그룹 H.O.T의 멤버 강타(본명 안칠현)는 아이돌 예명의 시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만화 속에서 주인공이 안타를 치는데, 안타보다는 강하게, 강타! 강타 좋다!”며 예명이 탄생했다. 당시 강타는 예명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밤새 울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성공적인 예명의 대명사로 통한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1996년 데뷔한 HOT를 시작으로 올해 데뷔한 신인그룹 EXO까지 소속 아티스트들의 상당수가 예명을 갖고 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예명이 이수만 프로듀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예명은 대부분 이미지를 좋게 하거나 아티스트의 특징을 돋보이게 하는 쪽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미지 향상과 함께 독특함으로 ‘예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998년 데뷔한 그룹 신화의 멤버 전진(본명 박충재)과 혜성(본명 정필교)은 강타에 이어 “가요계에서 전진하라”, “가요계의 혜성”이란 뜻으로 지어진 예명. 그 연장선 상에서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본명 박정수)은 “가요계의 강수가 되라”는 뜻에서 처음 예명이 ‘강수’였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신이’가 됐고, 또 다시 불만을 제기하자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 특이한 녀석”이란 뜻으로 ‘이특’을 지어줬다.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본명 신동희)은 이수만 프로듀서가 원래 ‘우동’이란 예명을 지어줬는데, 맘에 들어하지 않자 ‘동춘’을 제시했고 결국 본명에서 ‘희’ 자를 뺀 신동이 됐다. 또 예성(본명 김종운)은 ‘예술인의 성대’의 약자로 역시 이수만 프로듀서가 지은 이름이다.


동방신기는 ‘오장육부’, ‘동방불패’, ‘전먹고(전설을 먹고 사는 고래)’ 등이 후보였고 이 중 ‘동방불패’가 낙점됐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중국 영화 ‘동방불패’의 감독을 찾아가 이름을 써도 된다는 허락까지 받았지만, ‘불패’의 한자가 예쁘지 않아 나중에 ‘신기’로 바꾸면서 동방신기가 탄생했다. 멤버들이 네글자 이름을 쓴 것도 동방신기가 처음이었다. 네글자 이름의 시초는 최강창민으로, 당시 팬 카페 이름이 최강창민인 것을 발견하고 자연스레 예명이 된 것. 유노윤호는 말 그대로 유노(You know), “당신을 안다”는 뜻이며 “언제나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리더의 의미를 부여했다. 멤버들은 처음엔 네글자 이름을 부끄러워했다지만, 지금은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는 그룹명으로 손색이 없다.


그룹명 샤이니(SHINee)는 ‘Shine’에 명사형 어미 ‘ee’를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빛을 받는 사람’이란 뜻이다.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이 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멤버 키(Keyㆍ본명 김기범)는 ‘무엇이든 척척 잘 해내라’는 뜻에서 지은 예명이며, 온유(본명 이진기)는 목소리가 감미롭고 부드러워서 지어진 예명이다.


이 밖에 천상지희의 멤버 다나(본명 홍상미)는 H.O.T와 함께 출연한 한일 합작 영화 ‘에이지 오브 피스’의 여주인공과 이미지가 잘 어울려 그 이름을 예명으로 따왔고, F(x) 역시 ‘X값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수식처럼 멤버들의 다양한 재능과 매력으로 아시아에서 활동한다’는 뜻으로 이수만 프로듀서 작품이다. 소녀시대 멤버 써니(본명 이순규)와 티파니(본명 스테파니 황), 서현(본명 서주현),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본명 이혁재)과 강인(본명 김영운), F(x)의 설리(본명 최진리)도 예명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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