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2PM, 카라, 씨엔블루, 임재범, 윤도현 등 스타 19팀의 모습을 110여 점의 작품으로 선보인 이번 전시회에서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 작품이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슈퍼주니어의 ‘위험한 엘리베이터’란 작품은 멤버 이특과 규현이 등장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최강신랑’이란 제목의 동방신기 작품에선 멤버 최강창민이 신랑으로 등장해, 옆에 서서 신부처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원더걸스의 ‘거울의 방’은 하나의 공간을 두개의 공간으로 나누고 양쪽을 똑같이 그려 거울이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어 가장 신기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관람객들은 국내 팬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가수 작품 앞에서만 사직을 찍고 이를 실시간 SNS에 올리는 모습을 보인 반면, 전체 관람객의 30% 가량을 차지한 해외 팬은 여러 가수들의 작품과 다양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과 중국 팬들이 많았고 간혹 홍콩과 마카오에서 온 팬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K-팝을 사랑하는 불치병에 걸린 15세 미국 소녀 도니카 스털링은 첫날 방문해 앉아서 찍을 수 있는 사진은 모조리 찍을 정도로 K-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도니카 스털링은 슈퍼주니어의 노래 ‘쏘리쏘리’와 샤이니의 ‘링딩동’의 한소절을 부르기도 하며 관람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박재신 앙가주망컴퍼니 대표는 “미술사적으로 볼 때, 상위 소수의 엄숙한 관람에서 시작된 미술은 갤러리 전시를 통한 미술작품 구매의 시기를 거쳐 이제는 미술작품을 꼭 사서 소장하기보다는 입장료를 내고 관람하는 추세”라며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실제로 보고 만지고 즐기는 대중적인 미술 장르와 성장 잠재력을 가진 K-팝 스타를 접목시켰다”고 말했다.
박재신 대표는 이번 전시를 위해 19팀의 K-팝 스타들과 회화화 및 전시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로,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할 생각이다. 관람료는 1만2000원이며, 이번 전시회는 올 8월1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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