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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동과 김구라, 염치를 아는 연예인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잠정은퇴 상태에 있는 강호동과 김구라의 방송복귀에 대한 대중정서가 호의적이다. 그 단적인 예가 두 사람이 이전에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이건 영상을 통해 자주 그들의 부재를 아쉬워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도 거부반응이 별로 없다.

원래 물의를 일으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연예인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삼간다. 하지만 김구라와 강호동은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자막으로 처리하고 게스트들도 토크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는다. ‘코갓텔2'에서 김구라의 녹화분 방영이 끝나자 아쉽다는 시청자도 많다. 두 사람에 관한 미방영녹화분이 있다면 지금 내보내도 괜찮을 정도다. 이제 두 사람의 복귀는 이들 자신의 의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예인은 물의를 일으키면 활동을 중단한 채 일정기간 자숙기간을 갖는다. 원조교제나 군대관련 편법과 불법 외에는 거의 모든 잘못은 시간이 지나면 용서해준다. 심지어 충분히 자숙기간을 거치지 않고 복귀하기도 한다. 마약 복용으로 물의를 빚었다가 SBS 드라마 ‘다섯 손가락’으로 복귀하는 주지훈은 연기로 속죄한다고 했다가 호된 대중의 질책을 받았다.


강호동과 김구라의 복귀에 대해 대중 정서가 호의적인 가장 주된 이유는 염치를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계 할 것 없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핑계와 거짓말로 시간을 끄는 사람들의 소식들로 넘쳐난다.

평소 전 재산이 29만여원 밖에 없어 추징금을 못내고 있다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육사에 발전기금 1000만원을 내고 생도들에게 사열까지 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이런 모습들에 실망한 대중은 실수건 고의건 재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패날티를 부여했던 강호동과 김구라에게서 염치가 느껴져 그나마 위안을 받는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하지만 염치는 알아야 한다. 유교에서는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廉恥)라는 덕목을 매우 중요시해왔다. 공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 사회에서 염치는 공인에게 특히 요구되는 필수자격요건이다. 염치없는 세상, 몰염치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에 강호동과 김구라는 염치를 보여주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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