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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AM’ 최고의 한류상품이지만 ‘인간’보다는 스타시스템을 보여줬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국내외 케이팝(K-POP) 팬들에겐 확실한 팬서비스였다. 한류의 새로운 기획상품으로서 가능성도 입증했다. 하지만 음악 다큐멘터리로선 TV가요프로그램의 극장판 이상을 넘지 못했다. 휴먼다큐멘터리로서도 스타 이전의 ‘인간’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뚜렷했다.

강타, 보아, 소녀시대, 동방신기, f(x),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케이팝을 대표하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실황(2011년 10월 23일)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I AM’(감독 최진성)이 개봉(21일)을 앞두고 지난 18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시사회를 통해 언론에 공개됐다.

서태지와 2PM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실황을 담은 작품이 꾸준히 개봉하긴 했지만 ‘I AM’은 국내외 시장을 노리고 케이팝을 소재로 휴먼 다큐멘터리와 공연 실황을 결합한 대규모 극장판 영화로선 첫 시도였다. 영화는 뉴욕의 대형 전광판과 SM 소속 가수와 아이돌그룹 멤버 30여명의 얼굴과 이름을 합성해 하나 하나 클로즈업한 긴 오프닝으로 출발한다. 카메라가 긴장과 정적 속의 백스테이지를 거쳐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수만의 공연 성공 기원의 기도를 잠깐 흝은 후 러닝타임 내내 뉴욕 공연실황과 스타의 인터뷰, 데뷔기, 연습생 시절을 교차시킨다. 

‘I AM’은 독자적인 영화예술로 접근한 작품이라기보다 철저하게 가요 스타시스템에 바탕한 산물이다. 그래서 팬 혹은 관객들이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와 투자배급사인 CJ E&M, 그리고 아이돌 스타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스크린에 존재한다. 무엇이 초등학교 5학년생을 춤과 노래에 미쳐 기획사의 오디션장으로 가게 했는지, 숱한 경쟁자가 낙오하는 수년간의 연습생 시절을 버티게 한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동생, 조카, 아들, 딸들은 왜 그들에게 열광하는지 ‘세대공감’을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에겐 아쉬운 작품이 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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