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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 동물까지 성대모사 … 에버랜드 ‘천재 앵무새’ 대인기
◇ 사람 육성, 동물 울음, 기계음 등 50여 가지 성대모사하는 앵무새

- 사육사 목소리, 동료 동물 등 생활 속 주변 음성 따라해

-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상에 ‘성대모사 達鳥’로 화제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사람 목소리는 물론 전자 오락기 소리, 다른 동물의 울음소리까지 따라하는 앵무새 동영상이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동영상의 주인공은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올해 10살의 회색 앵무 ‘ 랄라다.

앵무새 중에서도 소리를 가장 잘 따라 한다고 알려진 회색앵무인 랄라가 사람 목소리를 따라하는 게 얼핏보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지만, 랄라는 좀 특별하다.

우선 성대모사의 래퍼토리 자체가 ‘경쟁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사육사들이 자주하는 말인 ‘안녕하세요’, ‘여보세요’ 등의 표현을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로 각각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에버랜드 동물공연장에 함께 살고 있는 동료(?)들인 오리, 병아리, 까치, 까마귀, 뻐꾸기, 고양이 등 동물들의 소리도 능숙하게 구사한다. 동물이 동물을 성대모사 하는 셈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기계음을 비롯한 각종 효과음 모사다. 전자오락기계 소리는 물론, 사이렌, 호루라기 소리 등을 실제와 유사하게 구사한다. 공포영화를 봤을 때 소리지르는 여자 비명, 태권도 기합, 방귀 소리도 똑같이 따라 한다.

사육사들에 따르면 랄라가 현재 구사할 수 있는 성대모사 재주는 대략 50여 가지.

랄라가 지금과 같은 성대모사를 하기 시작한 것은 약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에버랜드 동물원에 함께 살며 우정을 쌓아 왔던 동료 동물(?)들의 울음 소리를 어느날부터 따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모습을 ’랄라‘의 담당인 남지혜 사육사가 발견하고는 성대모사 재주를 부릴 때마다 칭찬을 해줬더니 스스로 연습(?)을 거듭하면서 현재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남 사육사는 “앵무새가 성대모사를 하는 건 사람과 구강구조가 비슷한 앵무새의 개체 특성상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랄라는 특별한 재능과 사육사들의 관심이 더해지면서 더 특별한 성대모사 재주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회색앵무의 평균 수명이 대략 40~50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10살인 ’랄라‘가 앞으로 구사할 수 있는 성대모사 재주는 있을 것으로 애버랜드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랄라의 동영상은 유튜브와 각종 SNS등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다.

동영상을 본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새 중에서 최고의 달인, 아니 달조!”, “당장 스타킹에 출연시켜야 될 듯”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앵무새 ’랄라‘는 에버랜드 동물원의인기 공연인 ’내 사랑 타잔‘에서 만나볼 수 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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