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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최신 기술만 찾더라. 그래서 더 힘들어”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벤츠가 썼던 검증된 기술을 요구하던 현대차, 기아차가 이젠 차별화된 첨단 기술만을 원합니다. 패스트 팔로우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된 셈이죠.”

세계 3대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의 국내 계열사인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시스템 선우 현 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 기아차의 기술력이 빠르게 진보하고 있어 독일 본사도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지난주 있었던 현대차, 기아차의 협력사 대표 모임 세미나부터 거론했다. 선우 현 사장은 “처음에 샤넬, 루이뷔통 등 유명 명품들을 쭉 보여주더라. 그래서 무슨말을 하려는 걸까 하고 집중해서 봤더니 ‘이제는 높은 품질을 넘어서 가치를 담고 있는 명품을 원한다’고 하더라”며 “이렇게 짧은 시간에 차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기업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사(현대차, 기아차)의 요구 조건을 맞춰줘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갈수록 장사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콘티넨탈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아의 럭셔리 세단 K9에 들어가는데 실패했다. 이유는 기아차가 원하는 사이즈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우 현 사장은 “우리로선 정말 아쉬웠다”며 “결국 다른 업체가 납품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선우 현 사장은 “현대기아차가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위해 현대오트론을 만들고 수직계열화를 하고 있으나 수십년간 이어져 온 협력관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콘티넨탈이 현대오트론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협력과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콘티넨탈그룹의 전장사업본부를 총괄하는 헬무트 마치 사장, 자동차 안전장치사업본부의 랄프 크라머 사장, 아시아시장 총괄 볼커 바네케 부사장 등 독일 본사의 고위 임원이 참석해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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