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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있어도 못 사는 수입차’, 출시 전부터 매진
신형 박스터 판매 목표 50대, 출시 전 ‘완판’…2014년 출시 모델 계약까지 쇄도

경기 불황은 딴나라 얘기?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올해 판매 목표가 50대인데, 출시 전 이미 50대 계약이 끝났습니다.”

포르쉐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신형 박스터. 출시 이후 단 하루가 지났지만, 구매를 원한다면 벌써 한참 늦었다. 공식 출시 이전에 이미 올해 물량이 모두 계약됐기 때문이다. 올해 판매 목표를 출시 전에 달성해버린 셈이다.

‘돈 있어도 못 사는 수입차’가 늘고 있다. 소규모 생산이나 한정판 모델로 출시 전부터 이미 마니아의 계약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마케팅 자체가 무색한 모델들이다. 판매가격이나 성능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건 둘째, ‘진정한 명품’은 이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자랑하는 듯하다. 


포르쉐 국내 수입사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마이클 베터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형 박스터 출시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신형 박스터의 올해 판매 목표가 50대인데 지금 구매를 원한다면 내년이나 돼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시 전에 올해 판매 목표인 50대가 모두 계약 완료됐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최대한 물량을 확보한 게 50대”라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아 올해에는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형 박스터의 판매 가격은 사양에 따라 7850만~9360만원이다.


더 흥미로운 건 포르쉐가 2014년 선보일 신모델 마칸(Macan)의 계약이다. 포르쉐가 소형 SUV 모델로 개발 중인 마칸은 현재 이름과 소형 SUV란 사실 외엔 공식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전무한 상태다. 마이클 베터 사장은 “이미 2명의 고객이 마칸을 계약했다”며 “성능, 가격, 디자인 등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이름만으로 차량을 계약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출시 2년 전, 개발 단계부터 이름만 듣고 계약이 접수될 만큼 마니아의 기대가 높다는 게 포르쉐 측의 설명이다.

포르쉐 모델만 이 같은 인기를 자랑하는 건 아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근 SLK 클래스의 고성능 버전으로 선보인 한정판 모델, 더 뉴 SLK 55 AMG 에디션1도 출시 직후 ‘완판’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한정 생산된 모델로 국내에는 단 10대만 들어왔다. 가격은 1억2380만원이다. 벤츠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소문을 들은 고객 문의가 들어왔고, 출시하자마자 며칠 만에 곧 10대가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그밖에 국내에 6대가 들어온 뉴 아우디 GT 스파이더(2억2770만~3억4290만원)도 이미 5대의 주인이 결정됐고, 전 세계 150대 한정 생산된 스페셜 모델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70-4 슈퍼 트로페오 스트라달레(4억3600만원)도 출시와 동시에 판매가 이뤄졌다.

포르쉐 관계자는 “1%만을 위한 프리미엄 모델이란 점이 인기를 끄는 비결”이라며 “마케팅이나 판매 유형 등에서 일반 모델과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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