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미소금융으로 재기한 최사장
미소금융DAY 맞아 시구자로
지난 주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경기장에 특별한 시구자가 등장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봉평이네 메밀막국수’ 최성일<사진> 사장.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누구지?’라며 갸우뚱거리는 가운데 최 사장은 포수의 글러브에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고 관중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유명인도, 연예인도 아닌 메밀국수집 주인이 시구자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SK미소금융재단이 SK와이번스와 함께 미소금융을 홍보하기 위한 ‘미소금융 DAY’ 행사 덕분이었다.
SK미소금융재단의 도움으로 지금은 당당하게 일어선 최 사장은 과거 횟집을 경영하다가 실패한 아픔이 있었다.
최 사장은 ”스무살에 무작정 상경해 어렵게 열었던 가게였는데 앞길이 막막했고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었다“며 ”겨우 마음을 다잡고 메밀국수 가게를 준비하고자 했지만 창업자금이 걸림돌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때 만난 것이 SK미소금융이었다.
SK미소금융은 2009년 12월 저신용자 지원을 위해 설립돼 지난 3월 3000번째 대출자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소금융은 단순히 대출상품만 출시하는데 그치지 말고 서민들의 입장에서 진정 필요한 도움을 줘서 자립의 기회와 희망이 되야 한다”고 제안해 선보인 ‘용달사업자 차량대출’은 지난달 말 1000번째 수혜자를 낳았다.
최 사장도 지난 2010년 2월 SK미소금융에서 창업자금 2000만원을 무보증, 부담보에 4.5% 저리로 대출받아 국수집을 시작했다. 가족을 생각하며 또 막막했던 인생에 희망을 준 미소금융에 보답할 길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란 자세로 노력해 2년여가 지난 현재 그는 프랜차이즈 지점 4개를 둔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날 최 사장이 시구자로 나선 이유는 딱 한가지. 그는 “내 인생역전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멋지게 시구를 하고 관중석으로 돌아온 최 사장은 주변 사람들과 본인이 손수 빚어 만든 메밀 손만두를 나눠 먹으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최 사장은 “내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이제는 어려운 분들이 나를 보며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인생역전의 홈런을 칠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법 아닌가”라며 환하게 웃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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