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각종 정보를 지리적으로 시각화 해 의사결정 판단 근거로 활용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1조8000억원인 가운데, 국내 시장은 단 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환경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GIS를 활용해 마케팅ㆍ영업에 활용하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미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전체 GIS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에스리는 국내 GIS 시장 규모가 380억원 정도에 그쳐 전체의 2% 수준이라고 14일 밝혔다.
특히 국내 산업별 GIS 도입 현황 및 인지도에 대한 조사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적 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30% 미만의 도입률을 보이고 있다. 그 중 교육 및 보건ㆍ의료 분야는 5% 미만이다.
나아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많은 기업들이 GIS를 도입해 영업, 고객관리, 공급망관리(SCM) 등에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 1000대 기업 중 GIS를 도입한 기업은 단 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스리는 경영에 적극 활용하는 기업은 10곳 정도라고 덧붙였다.
실제 나이키, 스타벅스, 페덱스, 맥도날드,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기업들은 GIS를 경영 전반에 중요한 분석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차드 윤 한국에스리 대표는 “지난해 일본 쓰나미 재해가 발생했을 당시 많은 기업들이 GIS를 이용해 비교적 빨리 피해지역을 파악하고 복구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GIS는 글로벌 시장에서 보편적 경영 도구로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형 가천대 지역계획학 교수도 “국내서는 90년대 후반부터 국가기관에 GIS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각 부서별 GIS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공공GIS를 경영에 적용한다면 경영성과 제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