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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채용 방식 파괴...나눔채용 확산된다
[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과 지방대생, 고졸 인재 등을 겨냥한 대기업들의 나눔채용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13일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30대 대기업 고졸자 채용 규모는 4만1000명으로 지난해 3만7000명보다 4000명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에 이어 LG그룹은 올 총 신규채용 인원 1만5000명 중 30%가 넘는 5700명을 고졸자로 채용한다. 기능직 인력 숫자만 따지면 전체 7500명의 76%에 달하는 비중이다.

포스코는 하반기 채용 예정인원 6700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100명을 고졸 출신으로 채운다.

지난 3일 고졸공채 서류접수를 마감한 SK는 올해 첫 그룹 공채를 통해 250명을 선발, SK텔레콤 등 8개 핵심 계열사에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인턴 사원 채용시 장애인과 지방대생에게 채용의 기회를 확대한다. ‘장애인 특별 전형제’를 도입해 장애인의 인턴 선발 가능성을 높이고 지방대 채용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004년 이후 8년만에 그룹 주관으로 고졸 공채를 실시해 올해 안에 고졸 생산직 신입사원 2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실시한 올해 첫 고졸 생산직 공채에는 6만명이 지원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이미 고졸 인재의 산실로 알려진 KT는 오는 19일부터 300명의 고졸사원 채용에 들어간다. KT그룹의 고졸 채용 규모는 KT(300명), KT M&S(700명), KT텔레캅(400명) 등 총 1400명으로 올해 사상 최대다.

대우조선해양도 고졸채용 선두주자로 통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고졸자 100명을 뽑아 4년간 사내 ‘중공업사관학교’에서 현장교육과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병역을 마치면 대졸 신입사원과 같은 연봉으로 동등한 대우를 제공한다.

나눔채용은 당초 정부가 대졸자의 극심한 취업난과 학력 인플레이션을 문제삼으며 학력철폐를 강조한데서 기인했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고졸자의 입사 후 교육과 처우 등 제도 운영방안을 보완하면서 질적인 성장도 이뤘다는 평가다.

실제 일부 대기업은 고졸 공채를 통해 입사했더라도 5~6년 안에 대졸 입사자와 같은 직급으로 대우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과 같이 사내 대학을 체계화하는 등 처우개선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4월1일자로 직제를 변경해 고졸공채 입사자들도 대졸 사원들과 똑같이 임원급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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