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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정중동 경영보폭’ 확대
애플·中진출·금융 현안까지 꼼꼼히 챙겨

‘汎금융 1등’ 시너지 방안모색 특별 지시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조용하지만 더 넓어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과의 소송전에 전진 배치되고, 전기차 관련 사업을 위해 해외 주요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데 이어, 리커창(李克强) 중국 부총리와의 면담에도 참석하는 등 국경을 넘는 행보다. 그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삼성카드에 특별 업무보고를 지시하는 등 금융계열사들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1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면담을 했다. 최지성 신임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과 함께였다. 최 실장이 선두에 서는 모양새였지만, 사실상 회동의 중심에는 이 사장이 있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외의 굵직굵직한 미팅에 연이어 직접 나서고 있다. 팀 쿡 애플 CEO와 단독 회동을 하고 삼성 부품의 최고 고객인 애플의 부품 추가 공급을 성사시킨 데 이어 자동차용 전자 부품 사업을 위해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 CEO를 모두 만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다.

해외 일정이 빡빡하지만 이 사장의 손길은 국내에서도 더 세심해지고 있다. 금융계열사들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삼성그룹 내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삼성카드에 이달 안에 특별 업무보고를 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삼성 한 관계자는 “경영 현안은 물론, 경영 혁신 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인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다”며 “삼성카드 외에 다른 금융계열사에도 업무보고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삼성카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함상 삼성전자 사장인 이 사장이 삼성카드를 직접 챙기고 나선 데는 이건희 회장의 ‘금융 부문의 일류화와 세계화’라는 특명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금융계열사의 선진화가 최대 과제인 상황임에도, 그 결과가 신통치 않아 이 사장이 직접 나서게 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실제 보험과 증권ㆍ자산운용 등 다른 금융 분야에서는 삼성이 1등을 달리고 있음에도, 삼성카드만은 유독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업무보고를 “상반기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 할 수 있는 25~27일의 삼성전자 글로벌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이와는 별도로 삼성카드를 비롯한 금융계열사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사장이 ‘광폭 행보’에 돌입했다는 시각이 뒤따르면서 삼성의 후계경영과 관련해 시선은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홍승완 기자>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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