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감독 김조광수) 언론 시사회에서 독은 19세 연하의 동성연인과 결혼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커밍아웃을 선언하고 19세 연하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힌 김조광수 감독은 지난 해 2012년에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날 김조광수 감독은 올 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사실 원래 이맘 때 결혼식을 했어야 한다. 지난해에 올해 결혼하겠다고 했었는데 내 파트너 부모님들이 조금 시간을 달라고 하셔서 기다리고 있다”며 “동의를 얻고 가능하면 행복한 결혼식을 맞고 싶다”고 말했다.
김조 감독은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가 관련, “국내 많은 퀴어영화가 이성애자 중심의 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사는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우울하고 무거운 내용이 주를 이뤘다. 물론 현실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 영화는 동성애자로 살면서 행복하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유쾌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 역시도 커밍아웃을 하고 살고 있는 동성애자다. 내 삶이 영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밝고 명랑하게 살고 있고 행복하지만 때때로 사회 현실 때문에 힘들고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동성애자로 한국에서 사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우울하고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영화도 그에 맞게 그리고자 했다. 또 가능하면 현실적인 해피엔딩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각자 목적에 의해 위장 결혼한 게이와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담은 퀴어 로맨틱 코미디. 류현경과 정애연이 레즈비언 커플, 김동윤과 송용진이 게이 커플을 연기했다.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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