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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여름밤 여신의 노래, 모이차 에르트만 내한 리사이틀
[헤럴드경제=문영규기자]초여름밤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아름다운 뮤즈(Muse)여신이 전하는 즐거운 메시지였다.

지난 4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있었던 독일의 여성 소프라노 모이차 에르트만(Mojca Erdmann)의 첫 내한 리사이틀은 귀와 눈이 모두 즐거웠던 무대였다.

훤칠한 키에 날씬한 외모, 독일에서 온 이 금발의 여성 소프라노는 노래하기 전부터 관객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푸른 드레스를 입고 피아니스트 게롤트 후버(Gerold Huber)와 등장한 그는 능숙하게 피아노 앞에 자리를 잡았다.

1부는 멘델스존과 모차르트의 리트(Lied)로 구성됐다.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 등장하며 멘델스존의 ‘첫 제비꽃(Das erste Veilchen)’, ‘꽃다발(Der Blumentrauß)’, ‘이별(Wenn sich zwei Herzen scheiden)’등의 곡들을 연달아 부른 에르트만은 곡이 끝나고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지는 노래는 모차르트의 ‘루이제가 불성실한 애인의 편지를 태웠을 때(Als Luise die Briefe ihres ungetreuen Liebhabers verbrannte)’, ‘제비꽃(Das Veilchen)’, ‘라우라에게 부치는 저녁의 추억(Abendempfindung an Laura)’등이었고 짧은 1부가 끝나고 관객들의 박수 역시 뜨거웠다.
지난 4일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모이차 에르트만의 내한 리사이틀. [자료제공=빈체로]

2부는 모차르트와 푸치니, 벨리니, 그리고 도니제티의 아리아로 구성했다. 자칫 리트로만 구성해 지루할수도 있었던 공연을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변화를 주고자 한 모습이었다.

모차르트의 ‘차이데의 아리아(Aria of Zaide)’,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중 ‘무제타의 왈츠(Musetta’s Walz)’등을 노래한 에르트만은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곡마다 다양한 제스처를 통해 관객들에게 노래를 행동으로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노래 중간중간 웃음과 표정 변화를 통해서 곡의 느낌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었고 교태로운 목소리와 제스처를 보여준 에르트만은 말 그대로 상품성이 엿보이는 흔치않은 스타었다.

무대를 마치고 일부 관객은 브라보를 외치기도 했고 객석의 박수가 끊이지 않아 에르트만은 여러차례 무대에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또 그런 환호에 보답하듯 두 곡의 앵콜곡을 불렀고 관객들 역시 박수로 화답했다.

빈체로의 프리미엄 리사이틀 시리즈의 하나로 진행된 에르트만의 이번 공연 외에도 지난 5일엔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Daniel Müller-Schott)의 내한 리사이틀도 있었다.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오는 9월에는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의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오는 11일에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지위하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이 한국을 방문한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멘델스존과 말러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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