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기자]100억원에 이르는 소셜커머스 상품권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쏘비소셜컨슈머리포트는 7일 소셜커머스업체 쿠엔티와 가전제품 쇼핑몰 쿠엔월드가 사기사이트로 판명돼 서울 용산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용산경찰서 사이버 수사팀은 지난 5일 “사기 사이트로 확인된 쿠엔티, 쿠엔월드 관련 계좌 3개를 부정계좌 등록 했으며, 업체 대표 김성민 씨를 긴급출국정지 시켜놓고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은 증거 자료 및 이체확인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에 고소장을 접수해 달라"고 말했다.
쿠엔티는 소셜커머스 업체로 지류상품권을, 쿠엔월드는 가전제품을 할인 판매해 온 사이트다.
두 사이트는 동일 인물이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쏘비소셜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쿠엔티는 지난 4월부터 SK, GS 주유상품권과 롯데,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딜을 수 차례 진행했다.
30만원부터90만원, 120만원 묶음 상품권을 3개월, 6개월, 12개월에 걸쳐 분할 배송하는 방식과 50만원, 100만원 묶음 상품권을 일괄 즉시 배송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들은 전직 아나운서 출신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을 비롯해 지상파 인기 연예 프로그램에 협찬하고, 포털 사이트 광고를 진행하는 등 신뢰도를 내세우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또 전형적인 사기 수법을 동원해 처음 몇 번은 제대로 상품권을 보내줘 구매자들을 안심시킨 다음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지난 4일 개설된 쿠엔티, 쿠엔월드 사기 피해자 카페는 현재까지 무려 6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피해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규모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지난 6일에 신고된 입금내역과 카페 회원 규모로 봤을 때 피해규모는 100억원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까페 회원들은 "전직 아나운서 출신의 유명 연예인이 전속 모델이었고, 일괄, 즉시 배송이라는 문구로 구매를 유도해 해당 사이트를 신뢰했다"며 "전속 모델로 활동한 연예인과 소속사에도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해당 연예인이 출연 중인 지상파 일일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공식적인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소셜커머스 상품권 거래에 대한 위험성을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는 쏘비 소셜컨슈머리포트(www.socialbee.co.kr) 관계자는 “업체들은‘지금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배송하고 있으니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주장하지만 도깨비쿠폰, 하프프라이스, 엔토하우스 그리고 쿠엔티 등이 모두 사기로 판명났다”며 “한번에 수금한 후 상품권을 몇 개월에 나누어 주는 상품권 거래는 구조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이미 수많은 소비자들이 사기를 당한 사례가 있는 이 거래를 소셜커머스 업계를 선도해야 할 메이저 업체들까지 계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소셜커머스 상품권 거래에 주의를 당부했다.
서지혜기자 gyelov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