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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 위의 재간둥이 뮤지컬 배우 김호영, “나만의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여성성 강한 외모, 재치있는 입담, 장난기 어린 얼굴을 가진 뮤지컬 배우 김호영(29), 하지만 알고 보면 내면의 진지함을 가지고 있는 그는 정말 알 수 없는 개성을 가진 배우다.

질문을 짤막하게 던지면 끝이 없을 정도로 답을 쏟아낸다. 능수능란함, 어색함을 벗어던진 유쾌한 웃음과 자연스러운 매력을 한껏 보여준 김호영을 얼마 전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으로 ‘김호영의 재발견’이란 평가를 받으며 얼마 전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었지만 그가 가진 특유의 외모와 말솜씨 덕분에 유독 여성적인 남성을 연기할 기회가 많았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그런 그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꿨다. 그 역시 새로운 연기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

“배우생활 하면서 어떤 작품이든 역할에 애정을 갖지만 잘 맞는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죠. 여태껏 그런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했어요. ‘렌트’의 엔젤 역 이런게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죠.”

뮤지컬 배우 김호영.                                                                                                                             [자료=아시아브릿지컴퍼니]

평범함 속에 가지고 있는 모차르트의 내면의 광기, 웃음, 이미지가 그와 너무 잘 맞았다. 김호영은 “실제 갖고 있는 행복지수는 크지 않지만 배우로서 밝고 톡톡 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꾸미고 긍정의 힘을 가지려는 저의 모습이 모차르트가 겉으론 자신만만하지만 내면의 고뇌를 갖고 있는 부분들과 잘 맞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호영은 지난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무대에 데뷔했다. 예쁘장하고 귀여운 엔젤 역할로 오랜 기간 사랑받았지만 엔젤은 알고 보면 의외로 슬픔을 가진 인물이다. 뮤지컬 ‘자나돈트’에서 역시 자나 역으로 성적 소수자를 연기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합창단 생활을 한 김호영은 중학생때까지도 카운터 테너처럼 남성임에도 소프라노를 소화할 수 있었다. 그는 연예계에 빨리 발을 들이고 싶어 오디션을 봤는데 첫 오디션이 뮤지컬이었고 그게 인연이 돼 뮤지컬 배우가 됐다. 스스로를 ‘돌연변이 같은 학생’이라고 표현했지만 동국대학교 재학시절엔 자기만의 노력으로 실력을 쌓아갔다.

뮤지컬 배우임에도 MC, 방송 출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가 또 한 번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해 새로운 작품 ‘라카지’로 관객들과 만난다.

‘라카지’에서는 아픔을 가진 ‘렌트’의 엔젤과는 조금 다른 게이 집사 자코브 역을 맡았다. 이번엔 제대로 대놓고 코미디다. 김호영은 자신의 대사를 직접 쓰기도 했다.

“웃음이 끊이지 않고 언제 등장할까를 기대하게 만드는 제대로된 코미디를 자신만의 호흡과 센스로 보여주겠다”며 자신만만해 하던 그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일 줄 아는 배우였다.

“서울 시내 빌딩을 사는 것이 목표”라며 재치있게 웃음을 자아낸 그는 김호영이라는 브랜드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메이킹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관객들이 ‘김호영’ 하면 그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이 있는 역할을 기대하도록 조금씩이라도 더 발전하고 싶다는 유머러스함과 진지함을 동시에 갖춘 매력 넘치는 배우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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