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도우쉬 그룹 회장 만나 광범위한 사업협력 합의 주도
-총 1억달러 규모 펀드 조성, e-커머스 합작법인 설립 등 추진 합의
[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SK그룹이 터키의 도우쉬 그룹과 1억달러 규모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
이는 최태원 SK 회장이 글로벌 신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지난해 초부터 국내외에서 터키의 정ㆍ재계 지도자들을 수차례 만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모색한 끝에 맺은 결실이다.
SK그룹은 4일(현지시간) 최 회장이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도우쉬 그룹의 페리트 샤헨크 회장과 만나 두 그룹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와 펀드 조성 및 전자상거래(e-커머스) 합작사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최 회장과 샤헨크 회장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신규 인터넷사업 협력에 합의하며 본격화한 두 그룹 간의 협력관계를 전략적 파트너십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두 그룹은 각각 5000만달러를 투자해 총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조성한 뒤 통신,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두 그룹은 앞으로 합작법인 형태의 펀드 운용사를 설립한 뒤 국내외의 다양한 투자자들을 유치해 펀드 규모를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두 그룹은 이날 지난 1월 다보스에서 합의한 인터넷 사업 협력안을 발전시켜 전자상거래 분야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협약도 정식 체결했다.
최태원(왼쪽) SK 회장과 페리트 샤헨크 터키 도우쉬그룹 회장이 4일 오전(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만나 양 그룹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
최 회장은 지난해 3,4월 터키를 방문해 정ㆍ재계 인사들에게 SK와의 사업협력 모델을 제안한 데 이어 국내외에서 두 차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발품을 판 것이 구체적 사업성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협약식에서 “양국의 오랜 혈맹관계가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진정한 윈-윈 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전자상거래와 투자펀드를 위한 합작법인을 통해 양 그룹의 파트너십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샤헨크 도우쉬 그룹 회장은 “반도체 등 SK그룹이 보유한 첨단 기술력과 공동 펀드를 통한 자금조달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사업을 창출함으로써 터키 경제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협약의 의의를 강조했다.
도우쉬 그룹은 터키 재계 서열 4위 안에 드는 종합그룹으로 금융, 자동차, 건설, 미디어, 여행, 부동산, 에너지 총 7개 영역에서 12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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