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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 부경대 명예공학박사 학위 받아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부 태평양 서쪽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의 아노테 통(60) 대통령이 5일 부경대에서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부경대는 이날 동원장보고관에서 아노테 통 대통령에게 “국제 환경보호 운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한국과 키리바시의 해양수산 부문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해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키리바시는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지만, 국가적 차원에선 수산 경제 분야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아노테 통 대통령과 한국의 인연도 끈끈하다. 그는 자국 수산 전문가 양성을 위해 한국해양수산연구원 등에 인재를 파견했다.

특히 한국 참치 원양 산업 발전의 밑거름을 놓은 대목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1990년대 키리바시의 수산부 장ㆍ차관을 지낼 때, 한국 참치 원양 선망선단이 기존 조업지였던 서부 태평양에서 키리바시를 중심으로 한 동부어장으로 새로운 어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을 해줬다. 이 덕분에 동원그룹 등 한국 참치 선단이 다른 조업국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노테 통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한국을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2012 여수 엑스포’를 유치하는 데도 키리바시는 한국을 지지했다.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 런던 정경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아노테 통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도 기후변화ㆍ환경문제에 관해 지명도를 쌓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 도서국가들이 수몰 위기에 봉착하자 상황의 심각성을 UN 기후변화회의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박맹언 부경대 총장은 “세계적인 해양수산 전문가이자 환경운동가로서 한국과 키리바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아노테 통 대통령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제 아노테 통 대통령은 부경대의 자랑스러운 동문”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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