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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톡 한국 역차별에 스마트폰족들 해외번호까지 생성해 카톡 ‘무료통화’
해외 가상번호로 카톡 음성통화하는 방법 우후죽순 번져
월 5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만 허용된 mVoIP 제한 피해갈 수도
다급해진 카카오 부랴부랴 베타테스트 계획 발표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카카오가 지난달 24일 무료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보이스톡’을 해외 전체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만 제외시키자, 가상의 해외번호까지 생성해 국내에서도 보이스톡을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가 통신사와의 트래픽 문제로 보이스톡 국내 출시를 미루자 이를 피해가는 변종수법이 생겨난 셈이다.

하지만 이는 정상적으로 mVoIP를 사용하는 방법이 아니어서 국내에도 보이스톡 정식 출시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사용자들끼리도 보이스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법은 해외번호를 만드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활용해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에 신규로 가입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북미지역의 가상전화번호를 만드는 앱 ‘텍스트플러스’를 다운받아 미국이나 캐나다에 거주한다고 표기하고 이름, 생일, 이메일 등만으로 계정을 만들어 해외번호를 생성할 수 있다. 

텍스트플러스로 가상 해외전화를 만들어 새로 만든 카카오톡 계정. 1:1 채팅 버튼 옆에 보이스톡 버튼이 생겼다.

이 번호를 갖고 카카오톡 신규계정을 만들면 북미지역 거주자가 카카오톡에 가입한 것으로 인식돼 국내 사용자 카카오톡에 없는 보이스톡 버튼이 생성된다. 새로 만든 카카오톡 계정이라 기존 연락처가 없지만, 이 역시 이메일로 등록한 카카오 계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 기존 카카오톡의 연락처를 백업하면 새 카카오톡에서도 기존 연락처를 불러올 수 있다.

현재 해외에서 정식 버전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걸 경우 국내에서 수신이 가능하다. 이는 텍스트플러스를 통해 보이스톡을 생성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아가 이 같은 방식으로 카카오톡에 가입한 사람끼리 국내에서도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국내에 스카이프, 바이버 등과 함께 포털이 제공하는 라인, 마이피플 등의 SNS에도 무료음성통화 서비스가 있지만 이처럼 틈새를 이용해 카카오의 보이스톡을 이용하려는 것은 카카오톡이 갖는 대중성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 리서치기업 두잇서베이가 최근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87%가 ‘카카오톡의 무료 인터넷전화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또 56%는 ‘카카오톡의 무료음성 통화를 이용할 경우 통신사의 기존 요금제를 더 저렴한 요금으로 변경하겠다’고 응답해 보이스톡이 활성화될 경우 이통사의 매출과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도 가상 해외번호까지 만들어 보이스톡을 이용할 정도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월 5만4000원(3G), 5만2000원(LTE) 이상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mVoIP를 허용(LG유플러스는 금지)하고 있는데, 이보다 낮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mVoIP를 쓸 수 있는 경우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패킷(데이터 전송 단위)을 분석하면 낮은 요금 가입자가 mVoIP 사용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특별히 제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취재가 들어가자 카카오는 예정에 없던 공지를 발표했다. 카카오는 4일 오후 국내에서 보이스톡 베타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주부터 웹상에서 보이스톡 생성 방법이 돌기 시작해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어 갑작스럽게 베타테스트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보이스톡으로 통화하다 일반 전화가 오면 끊어지고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도 있어 음성통화가 아닌 가벼운 음성채팅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서비스”라고 해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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