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올 상반기 매출 동향을 분석해 선정한 키워드 HARD는 ▷높은 물가(High prices) ▷이상기후로 인한 트렌드 변화(Abnormal climate) ▷영업규제(Regulation)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Demand for new products) 등의 앞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소비 패턴은 고물가 때문에 초저가 상품의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이나 반값 상품 등에 몰려, 롯데마트에서 올 1분기 행사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0.8%나 올랐다. PB상품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대인 ‘세이브 엘’ 제품은 지난해 전체 PB상품 매출 중 5.7%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10.4%까지 그 비중이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 모델들이 올 상반기 주요 생필품 가격 동결을 알리는 모습. 올 상반기는 고물가로 인한 실속형 소비 움직임이 거셌다. |
봄 없이 여름이 찾아오는 등 이상기후가 나타나면서 가격 인상 등의 기현상도 발생했다. 참외와 수박 등 여름 과일은 봄철 이상저온 현상 때문에 출하가 지연되면서 값이 10~20% 가량 올랐다. 이상기후로 인한 국산 과일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수입과일이 그 수요를 흡수하면서, 올 상반기 국산 과일 매출이 3.1% 오를 동안 수입과일이 20.5% 상승하기도 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펴마켓(SSM)은 강제휴무 및 영업시간 단축 등의 규제를 올 상반기 가장 큰 화제로 꼽고 있다. 지자체별로 심야영업 금지와 월 2회 일요일 의무휴무 등을 규정하면서 대형마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6~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하지면서 유통업체들이 전문적인 상품 소싱이나 가전제품 렌털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로 지적됐다.
최근 제철을 맞은 체리 매장 사진. 체리 등 수입 과일은 이상기온으로 인한 국산 과일 가격 인상 등과 맞물려 그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 |
롯데마트의 체험형 가전전문점 디지털파크는 최근 온라인몰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마트는 항공권 판매와 가전 렌털 서비스를, 홈플러스는 짧은 시간 동안 차를 빌려주는 카쉐어링 서비스 등을 내놨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줄여 소비를 촉진해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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