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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히·하이네켄…올해도 빵 터졌다
이마트 맥주매출 1·2위 차지
올핸 아사히가 하이네켄 추월

높은 인지도·공격적 마케팅
수입맥주 시장 절대강자로…
상품다양화 치열한 경쟁 예고


예고 없이 찾아온 더위는 알싸한 청량감을 주는 맥주를 절로 찾게 한다. 특히 유통가에서는 최근 몇 년 새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에 따라 ‘물 건너온’ 수입맥주의 각축전이 활발한 상황. 지난해부터 새롭게 문을 두드리는 수입맥주도 많아졌지만 아직까지는 일본의 아사히와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이 수입맥주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와 올해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아사히와 하이네켄은 경쟁 제품들이 넘을 수 없는 고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 가장 잘 팔린 수입맥주 상위 5위 중 1위와 2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사히와 하이네켄 차지였다. 다만 올해는 1, 2위 간 서열이 바뀌었다. 지난해 5월에는 하이네켄이 1위, 아사히가 2위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아사히가 1위로 올라섰다.

용기 형태에 따라 캔맥주와 병맥주를 구분해보면 아사히, 하이네켄의 양강체제가 더 분명해진다. 롯데마트에서 분석한 수입맥주 매출 상위 10위 안에는 아사히와 하이네켄이 용량별로 4~5개나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수입병맥주 중에서는 아사히와 하이네켄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캔맥주 중에서는 아사히, 하이네켄이 10위권 안에 5종류나 들어갔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병맥주 분야에서 KGB레몬이 깜짝 선전으로 아사히를 제친 것은 눈에 띈다.

그나마 아사히나 하이네켄에 필적할 만한 수입맥주는 대형마트마다 단독으로 수입한 맥주 정도다. 이마트에서 꾸준히 매출 5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윌리안브로이바이젠은 이마트가 단독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롯데마트에서 아사히와 하이네켄을 바짝 뒤쫓고 있는 투허헤페바이젠과 튀링어바이젠도 모두 롯데가 단독 수입해 판매하는 특화 제품이다.

대형마트가 단독으로 수입한 맥주는 ‘스타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행사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자연히 매출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입맥주 시장은 아사히와 하이네켄의 부동의 양강체제가 굳건한 셈이다.


아사히와 하이네켄의 독주가 탄탄한 이유는 무엇보다 높은 인지도 덕이 크다. 하이네켄은 세계 맥주시장에서 최상위권의 점유율을 달리는 맥주로 유명한 데다, 국내 진출 이후에도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아사히는 이웃한 일본에서의 높은 인기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다. 특히 아사히는 지난해부터 롯데칠성음료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고 영원한 강자는 보장할 수 없다. 수입맥주 시장에서 아사히와 하이네켄의 입지가 다시 한 번 확인됐지만 경쟁 제품들의 도전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입맥주 시장은 대형마트에서 지난해에 비해 올해 40%나 매출이 신장했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격전이 예고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체코에서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감브리너스와 독일의 튀링어, 와바 둔켈 등의 맥주를 단독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도 수입맥주 경쟁력 확대를 위해 단독 수입 상품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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