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는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말한다. 언론과 대중 일각은 ‘반짝 사업’이라며 소셜커머스 거품론을 말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두려울 게 없어 보인다. 티켓몬스터의 신현성<사진> 대표다.
티켓몬스터 창업2주년 기념 벤처PR 대회에서 최근 기자와 만난 신 대표는 벤처로 출발한 자신의 회사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38%”라며 “1분기 3개월 만에 회사 절반을 키웠는데 어떤 의미에서 정체기인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반문했다. 또 “600만명의 고객들이 있는데 그 고객들이 더 많이 티몬에 의존하고 있다”며 “여러모로 회사 상황은 좋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정책상 실적을 공개할 수 없어 현재의 상황에 변명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에서 유학 중 들고 온 100여 가지의 사업 아이템 중 최종 선택한 것이 바로 소셜커머스였다. 지난 2010년 초창기에는 직원이 5명 뿐이었지만 지금은 전국에 900명의 직원이 종사하는 엄연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 2돌 벤처 PR대회는 그의 사업에 대한 확신이 투영됐다. 신 대표는 이날 11개의 신생 벤처기업과 한 자리에 모여 티켓몬스터의 두 번째 생일파티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젊은 CEO들은 TED라는 신개념 강의 방식에 맞춰 3분씩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 대표는 “1년 전부터 벤처 붐이 다시 생긴다고 들었다”며 “단지 티켓몬스터의 성장 정도만 자랑하기보다는 우리가 후발업체와 함께 가고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벤처의 동반성장을 표방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주제 발표한 박지웅 스톤브릿지 캐피탈 팀장은 “세계적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간 적자였고 그루폰과 G마켓 등도 초기 4년간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명실상부 세계최고가 됐다”고 했다. 그는 “티켓몬스터는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았으니 좀 더 지켜보자”며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세부 경영에 변화가 필요한 건 확실해 보인다. 최근 대형 포털ㆍ게임사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불미스런 일에 휩싸이는 등 과거와 달리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 그는 “과거에는 자금이 제한된 상황에서 보안에 투자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보안 문제가 중요하다고 인식돼 우리도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전문가와 기술자를 고용해 고객이 불안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보안 정책과 정부 법률을 파악하면서 소통할 조직도 갖추는 것이 최근 흐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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