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혁신한마당 17년 개근…LG그룹 회장의 ‘신경영가치론’
취임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참석혁신성 점검·임직원과 소통
지난 1995년 취임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17년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행사가 있다. 그룹 내 전사적으로 연구ㆍ개발(R&D), 생산,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추진한 혁신활동의 성공 사례를 전 임직원과 공유하는 ‘LG 혁신한마당’이 바로 그것이다. 93년 구자경 명예회장이 ‘LG 스킬경진대회’로 출범시킨 이 행사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구 회장은 지난 31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혁신한마당’에 어김없이 등장했다.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 티셔츠를 입고 그는 일일이 참석 직원들과 악수했다. ‘20돌 행사’에 임하는 표정엔 뿌듯함이 엿보였다.
취임 이후 17년째 개근한 구 회장은 이날 “새로운 고객 가치의 산실인 LG의 혁신한마당이 올해로 스무 해를 맞았다”고 소회를 밝히며 “혁신을 향한 열정이 앞으로 10년, 20년 더욱 커져가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구본무회장이 ‘LG 혁신한마당’ 행사장에서 직원들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제공=LG] |
또한 현실 안주에는 일침을 가했다. 그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결코 현재의 제품이나 서비스 수준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가장 까다로운 고객의 시각에서 새로운 가치,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까다로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선 최고의 품질과 가치가 어우러져야 한다는 의미로, 구 회장이 혁신한마당 20돌을 맞아 내놓은 ‘신(新)경영가치론’인 셈이다.
지난 17년간 LG의 혁신활동에 화룡점정식 화두를 제시한 구 회장의 어록은 변신을 거듭했다. 96년 구 회장은 “임직원들의 사고와 행동, 경쟁의 관점을 세계로 넓혀라”고 주문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사적인 혁신활동 확대를 주문했다. “효율성 제고 차원을 넘어 경영 전반으로 혁신을 전개해야 한다”(2002년), “혁신전문가 양성에 전념하고 전사적인 혁신활동 체제를 갖추자”(2003년)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몇 년간은 고객에 초점을 두고 “고객이 인정하는 ‘일등 LG’를 위해 가치 혁신에 집중하자”(2006년), “혁신은 고객의 기대,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하기 위한 창조적인 미래 준비”(2008년), “상상력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혁신하자”(2010년) 등의 진화된 화두를 던졌다.
올해 ‘LG 혁신한마당’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주)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및 임직원 총 1300여명이 참석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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