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한국P&G가 이수경(46ㆍ여) P&G 아시아 지역 마케팅 상무를 새 수장으로 택했다. 한국P&G는 오는 7월 1일부터 이 신임사장이 한국P&G를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이 신임 사장은 1994년 여성용품 브랜드 위스퍼를 담당하는 어시스턴트 매니저로 입사해. 위스퍼, 팬틴 등 다양한 브랜드를 거쳐온 마케팅 전문가다. 2002년 한국P&G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승진한 후, 2008년부터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의 헤어케어 제품 마케팅을 총괄해왔다.
이 신임 사장은 한국P&G에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에 오른 한국P&G 첫 여성 CEO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글로벌 기업 P&G가 한국 법인에 한국인 사장을 선임한 것은 차석용 현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한국P&G가 토종 한국인이자 평사원으로 입사했던 ‘P&G걸’을 택한 이유는 ‘한국형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P&G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통틀어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굴지의 기업이다. 미국 가정 중 90% 이상이 P&G제품 1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질 정도다.
그러나 국제적인 위상과 달리 한국에서는 유독 토종 기업들의 등쌀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LG생활건강이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이 2, 3위를 다투고 있다. P&G는 3위권 이후로 밀려있다.
한국P&G는 글로벌 업무를 경험한 이 신임 사장의 폭 넓은 안목과 한국 시장에 대한 통찰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신임 사장이 토종 한국인으로서 보여주는 시장에 대한 이해와 타고난 마케팅 감각은 점유율 및 인지도 확대를 노리는 한국P&G의 입장에서 최적의 조합인 셈이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