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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순 앞뒀어도 위암 수술 가능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고령일수록 수술을 받는 것을 꺼리게 된다. 특히 암 수술은 위험성 때문에 의료진이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75세 이상 초고령 환자라도 진행성 위암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송교영ㆍ박조현ㆍ심정호 교수팀은 75세 이상 초고령 환자가 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89년부터 2005년까지 위암 수술을 받은 2700여명의 환자 가운데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침범하는 원격전이를 동반했거나 암 조직을 완전히 떼어내기 불가능한 ‘비-근치적절제술’을 시행 받은 278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75세 이상 환자 21명(75~79세 17명, 80세 이상 4명)의 수술 후 경과를 관찰해 수술과 관련한 합병증과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수술 후 입원기간은 75세 이상 연령군이 길었으나 수술 후 합병증 및 사망률은 75세 미만의 환자에 비해 차이가 없었다.

이는 최근의 마취기술, 수술 후 환자관리, 영양관리 등이 향상된 것과 연관이 있으며 무엇보다 위암 수술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첨단 장비를 이용해 최소한의 절개창을 열어 암을 제거하는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도 고령의 환자의 수술 성공률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위암은 세계적으로 네 번째, 우리나라는 두 번째로 많은 질병으로, 흔한 발병연령은 WHO에서 ‘노인’으로 정의하는 65세 전후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기대수명(막 태어난 아기가 살 것으로 예상되는 수명)이 80세로 증가 하면서 고령의 나이에 위암을 진단받는 환자도 늘고 있다.

위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항암화학요법, 면역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있으나 완치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 초고령 환자라도 조기에 위암을 찾으면 수술이 가능하다고 여러 보고에서 밝혀진 바 있으나, 암이 많이 진행되어 수술시간이 길고 합병증이 예견되는 경우에도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75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가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받더라도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송교영 교수는 “위를 다 들어내는 위전절제술을 받거나 다른 장기의 동반절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합병증 빈도가 높아지므로, 이러한 상태의 노인환자의 암수술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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