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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지환 “파격 변신? 정말 지독하게 망가졌죠” (인터뷰①)
지독하게 망가졌다.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도도하고, 부드럽고,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영화 ‘차형사’를 통해 뚱보 형사 차철수로 파격 변신한 강지환의 이야기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강지환은 진지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배우였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센스가 넘치는 그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니고 있었다.

‘차형사’는 신태라 감독과 강지환이 ‘7급 공무원’ 이후 재회한 작품이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강지환은 신태라 감독과의 친분 때문에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일까. 그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며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비주얼의 변신이 무척 큰 작품이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이전 작품 속 모습을 벗어 버리고 싶었어요.”


차형사로 분한 강지환의 모습은 그야말로 놀랍다. 떡 진 단발머리에, 마치 만삭의 임산부라는 착각이 들 정도의 불룩 튀어나온 배, 게다가 꼬질꼬질한 행색까지. 충격적인 비주얼이다. 이에 대해 그는 “차형사의 성격은 ‘강철중’의 설경구, 헤어 스타일은 정재형을 모티브로 했다”고 밝혔다.

“작품 속 강력반 형사 중 가장 무대포인 ‘강철중’의 설경구 선배가 생각났어요. 차형사는 비호감이기는 하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잖아요. 그리고 헤어스타일은 ‘무한도전’ 속 정재형 씨 헤어스타일을 보고 영감이 떠올랐죠. (웃음)”

이번 역할을 위해 무려 12kg이나 살을 찌우고 빼기를 반복했던 그이지만, 연기하는 데 있어딱히 어려움은 없었다.

“막상 살을 찌우고 나니, 자연스럽게 차형사의 행동이 나오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했던 걸음걸이와 이상하게 변한 목소리 톤이 그랬죠.”


그는 신태라 감독과 ‘누가 더 애드리브 아이디어를 많이 내나’라는 내기를 했다고 전했다. 평소 강지환은 대본 대로만 행동하지 않고,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잘 내는 배우로 저명이 나 있다.

“대본에 있는 것 외에 다른 걸 많이 준비했죠. 취조실 양말 장면이나, 클럽에서 외국 여자를 보고 엉뚱한 콩글리쉬 영어를 하는 장면이 그렇죠. 또 (성)유리가 상처를 치료해 주는 장면 속 노래 부르는 것도 마찬기고요.”

하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뚱보 연기를 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있었으니 바로 모델 연기다. 이에 대해 그는 “모델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고 실제 모델인 김영광, 이수혁, 신민철에 대한 극찬을 늘어놨다.


“일단 그 친구들은 잘생기고 멋지기도 했지만 서 있는 자체가 모델 포스였어요. 저도 저보다 키 큰 사람들과 연기해 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들은 어찌나 이리 크던지...(웃음) 저도 나름 184cm인데 깔창을 넣을까 고민까지 했다니까요.”

그는 이어 까칠한 이미지가 강한 이수혁에 대해 “사실 전혀 그렇지 않은 친구다”며 손을 내저었다.

“사실 (이)수혁이의 특유의 카리스마 때문에, 제가 먼저 살갑게 다가가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이 끝나고 술자리를 해보니, 정말 괜찮은 친구더라고요. 부모님이랑 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고, 어머니 차를 가지고 다니더라고요. 검소하기까지 하다니까요.”


이처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의 모습에서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졌다. 완벽한 비주얼에 훈훈한 마음씨를 지닌 그는 어느 덧 결혼 적령기를 맞이했다.

“결혼이요? 당연히 하고 싶죠. 그런데 아직은 제 짝을 찾지 못한 것 같아요. 이상형이요? 예전에는 예쁘고 귀여운 친구가 좋았죠. 남자라면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요.(웃음) 그런데 요즘은 예쁘고 귀엽고, 참한 친구가 좋아요. 나이 들면 참한 사람을 좋아한다더니 정말 그런가봐요. 하하.”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각오와 계획을 밝혔다.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로코 킹’입니다. 코믹 영화와 멜로, 액션을 넘나드는 배우라는 말을 무척 좋아해요. 앞으로도 그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요. 해보고 싶은 역할이요? 중국 드라마, 또는 일본 드라마 속 주인공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욕심이 너무 과한가요?(웃음)”

대중들에게 새로운 신선함을 안기기 위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강지환. 문득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길을 향해 걷는 강지환의 길은 그 누구보다 찬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ent@, 사진 송재원 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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