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단말기·콘텐츠 부족…방통위 “2G 종료와는 다른 사안” 상황 예의 주시전용단말기·콘텐츠 부족…방통위 “2G 종료와는 다른 사안” 상황 예의 주시
SK텔레콤이 지난 4년 동안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 방송(DMB) 사업에 지원해 오던 무료 서비스를 최근 전격 중단했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텔링크의 위성DMB서비스 가입자에 지급하던 월 6000원의 무료 서비스를 이달 10일부터 중단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6월부터 월 6000원 정액상품의 요금을 지원하는 무료 서비스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재 월 6000원 정액요금 상품은 프라임 요금제로 비디오 20개, 오디오 16개 채널로 구성돼 있다. 90% 이상이 고객들이 상품에 가입하고 있으며 대부분 SK텔레콤 가입자들이다.
하지만 SK텔레콤측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현 상황에서는 위성사업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불가피하게 무료 서비스 지원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결정은 위성 DMB 기능을 탑재한 폰이 출시되지 않는 데다 지상파 DMB 방송과 엔(N) 스크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수지 타산이 맞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사업권 반납 등을 고려해 가입자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서비스 지원 중단으로 더 이상 무료로 상품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지난 해 말 127만명이던 SK의 위성 DMB 가입자 수는 최근 7만여명까지 떨어졌다.
방통위와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사실상 SK텔레콤이 위성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는 “위성방송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일단 가입자 부담을 줄이고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경우는 KT의 2세대(2G) 종료와는 다른 사안”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주기적으로 가입자 수 감소 추이를 방통위에 보고할 예정이며 방통위도 SK의 위성 DMB유효 가입자 수 추이를 파악해 향후 이용자 보호 대책 수립시 참고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위성방송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사업 정리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TU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SK의 위성DMB 서비스는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받았으나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급격히 쇠퇴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12월 TU미디어 설립 때부터 2008년 4월까지 5차례 이상의 증자를 통해 총 1500억여원을 투자했지만 지난 7년 간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2009년까지 누적적자만 2000억원이 넘었고 2010년에는 자본잠식에 빠져 SK텔링크에 흡수합병 됐으나 스마트폰 열풍으로 턴어라운드에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부터는 가입자가 월 10만명씩 이탈하면서 경영 악화가 가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