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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아블로3 인기 고공행진... “언제까지?”
[헤럴드경제=서지혜기자] 지난 15일 출시된 디아블로3의 인기가 연일 치솟는 가운데 일부 PC방 업주들은 이 흥행이 언제 식을지 몰라 불안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3’의 PC방 사용시간 점유율은 현재 38.86%로 16일 이후 연속 1위다. 4월 1일부터 6주간 1위였던 ‘리그 오브 레전드’(12.07%)의 아성을 무너뜨린지 오래다. 디아블로3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평가는 ‘일단은 긍정적’이다. 서울 종로구 R PC방 업주는 “최근 디아블로3를 찾는 직장인 손님이 늘어났다”며 “퇴근 시간에 손님이 특히 많이 온다”고 말했다.

디아블로3가 매일 고공행진하면서 그간 불황에 시달렸던 일부 PC방 업계는 내심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PC방 소상공인 경영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PC방 업주의 64% 가량이 최근 1년간 경영 상황을 ‘적자’라고 답했다. 여기에 한동안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지 않아 손님이 줄어드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디아블로3의 인기는 PC방 업주들에게 호재인 게 사실. 실제로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손모(50) 씨는 “직장인 손님이 평소보다 20% 이상 늘었다”며 “테라 이후 손님 끌 만한 게임이 없었기 때문에 디아블로3 출시를 더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주들은 “초기 2주 정도가 절정 아니겠느냐”며 ‘축제 분위기’를 경계했다. 초반 2주가 지나면 지금의 인기도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블리자드는 서버 접속 장애로 이용자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저녁 시간에 “디아블로3에 접속되지 않는다”며 한 이용자가 포털 사이트 다음(Daum) 아고라에 환불 청원을 올렸고, 현재 3300명 이상 서명한 상태다. 이들은 “구입하고 게임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며 “5만5000원이나 하는 구입비를 돌려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PC방에서도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저녁 시간에 서버 장애가 일어나 손님들이 불편을 겪은 사례가 있었다. 현재 전 좌석에서 40% 가량이 디아블로3를 하기 위한 손님으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PC방 업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또 일부 PC방 업주들은 “재미를 느낀 이용자들은 게임을 직접 구매해 집에서 즐길 것”이라며 “한 달 정도 지나봐야 매출 변화가 확실해 진다”고 말했다. 서울 불광동의 한 PC방 직원은 “고정손님이 아닌 잠깐 시험 삼아 오는 손님들은 매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우려를 증명이라도 하듯 23일 39.20%로 절정에 달했던 PC방 사용시간 점유율은 24일 0.59%포인트 하락해 다소 주춤한 상태다. 또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게임이 인기가 많아지면 이용료도 오를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최근 블리자드는 29일부터 업주들에게 시간 당 203원의 이용료를 적용하기로 결정했지만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이 250원 가량의 과금을 책정하고 있어서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채승재 인터넷문화콘텐츠협회 이사장은 “현재 업계가 매출 증가세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단정하긴 이르다”라며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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