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꿈, 바이오로 영근다
-지난 16일 ‘온리원 컨퍼런스’서 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3년만에 대상 수상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이재현(52ㆍ사진) CJ그룹 회장은 “단순 해외 진출이 아닌 세계 1등을 목표로 하는 마인드와 생각을 갖고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CJ그룹 등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2 CJ 온리원(Only One) 컨퍼런스’에서 “기존 업계 1등은 물론이고 미래사업으로 진화ㆍ발전하도록 더 큰 꿈과 비전ㆍ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문을 ‘CJ 온리원 대상’ 수상팀으로 선정하고 시상하면서다.
‘온리원 컨퍼런스’는 ‘최초ㆍ최고ㆍ차별화’를 강조하는 이 회장의 핵심 경영철학인 ‘온리원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2005년부터 개최되는 행사다. 그룹 내 괄목할 만한 발전을 한 계열사 사업부문ㆍ팀에 대상을 준 건 3년만에 처음이다.
이 회장은 “3년만에 CJ온리원 대상 수상자가 나온 건 큰 의미가 있다”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큰 성과를 이룬 바이오 사업부문이 ‘그레이트(Great) CJ’ 달성의 선봉장이 된 좋은 사례”라고 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문은 ‘미운오리 새끼’에서 CJ그룹의 ‘에이스’로 확 바뀌었다. 매년 30%(매출 기준) 가까이 성장 중이다. CJ제일제당이 내는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은 바이오사업이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가동되는 중국 심양공장과 내년 말 완공되는 미국 아이오와ㆍ말레이시아 공장까지 합치면 CJ의 바이오사업은 라이신ㆍ메치오닌ㆍ쓰레오닌ㆍ트립토판 등 4대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을 세계 처음으로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게 된다. 일본의 아지노모토사를 제치고 조만간 이 분야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CJ가 전망하는 근거다.
이재현 회장이 2010년 ‘온리원 컨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사업 1위를 확보하고 매출 100조ㆍ영업이익 10조 달성이라는 ‘글로벌 경영’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에 바이오사업이 가장 기민하게 움직이는 셈이다.
CJ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는 5~6년전 만해도 실적부진으로 사업을 접어야 하나를 고민했는데 짧은 기간에 세계 1위를 눈 앞에 두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온리원 대상 수상팀이 나왔다는 소식에 다른 계열사도 분위기가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이재현 회장은 공존ㆍ공생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자본주의 4.0 또는 5.0 시대에 들어와 있으며 대기업의 역할이 과거와 달라졌다”면서 “평소 강조해온 상생과 동반성장, 청년층 일자리 창출 등 사회와 더불어 사는 CJ그룹을 만드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휴잇어소시에이츠의 안드레 타피아 다양성고책임자(CDO)가 ‘글로벌 시대의 인재관리와 다양성’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모든 계열사에 생중계된 행사에선 통시통역기기도 사용되는 등 글로벌하게 진행됐다”며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을 위한 의지가 엿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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