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2012 부산국제모터쇼가 공식 개막일(25일)을 하루 앞두고 24일 프레스 데이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출품 차량을 전격 공개했다. 총 6개국 22개 자동차 브랜드가 150여종 173대의 전시차, 특히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 2대, 아시아 프리미어(아시아 첫 공개) 5대, 코리아 프리미어(국내 첫 공개) 22대가 ‘100만 관객 돌파’를 목표로 10일 간의 화려한 대결에 들어간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준중형 볼륨카(대량 생산차)들의 경쟁이 중심인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능 스포츠카, 그리고 미래의 차로 불리는 전기차 및 콘셉트카들이 서로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뽐내며 숨막히는 경연에 들어갔다.
▶준중형차 대(對) SUV, 볼륨카의 대결= 이날 현대자동차는 ‘아반떼 쿠페’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시카고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던 아반떼 쿠페는 기존 아반떼 4도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2도어 쿠페 모델. 전장을 10mm 늘리고, 누우 2.0 GDI엔진(최고 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1.3kgㆍm)과 6단 변속기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김충호 사장은 “‘아반떼 쿠페’가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고, 시장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글로벌 히트작 크루즈의 새 모델, ‘2013 더 퍼펙트 크루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반떼 쿠페, 2013년형 크루즈는 오는 9월 출시되는 기아차의 신차 K3와 부분 변경돼 선보이는 르노삼성의 SM3와 함께 준중형차 대회전을 예고하고 있다.
SUV는 쌍용차와 르노삼성이 주도했다. 쌍용차 렉스턴 W는 지난 2001년 첫 출시됐고 2006년 1차례, 올해 2차례 부분변경을 거쳐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밖에 르노삼성은 신차 QM3의 기반이 될 것으로 알려진 모기업 르노의 콘셉트카이자 소형 SUV인 캡쳐를, 벤츠는 주력 스포츠유틸리티비이클(SUV)인 ‘M클래스’를 7년만에 기존 가격보다 810만원 낮춘 가격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콘셉트카ㆍ전기차 대(對) 스포츠카의 한판 승부= 기아차는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후륜 스포츠세단 콘셉트카 Kia GT를 아시아 최초로, 3도어 CUV 콘셉트카 트랙스터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삼웅 사장은 “Kia GT, 트랙스터, 네모 등 콘셉트카는 기아의 전세계 디자인 네트워크를 통해 제작됐고 향후 기아차가 발전해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네모는 지난 2011년 서울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었던 소형 CUV 전기 콘셉트카이다. 쉐보레는 4인승 후륜구동 쿠페 코드 130R, 3도어 해치백 트루 140S를 공개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총 10대의 콘셉트가가 경연을 벌였다.
그린카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아반떼 MD EV, 기아차 레이 EV, 르노삼성 SM3 Z.E. 그리고 쉐보레 볼트, 닛산 리프 등 이미 검증을 받은 전기차와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5, 렉서스 GS450h, RX450h 등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결을 펼쳤다.
그린카와 상반(?)되는 고성능 차 부분에선 단연 BMW와 도요타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BMW 640i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6시리즈로서 직렬 6기통 가솔린엔진에 320마력의 출력을 내며, 뉴 M5는 레이싱카의 드라이빙 성능으로 기존 ‘M’을 뛰어넘는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도요타의 후륜 구동 스포츠카 ‘도요타 86’은 디자인은 물론 차세대 직분사 시스템인 D-4S와 스바루의 수평 대향 박서 엔진기술이 결합된 세계 최초의 ‘수평 대향 D-4S’ 엔진이 탑재돼 모터쇼의 최대 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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