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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작가 서도호,앤디 워홀을 눌렀다고?

  • 기사입력 2012-05-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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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한국작가 서도호(50)가 세계적인 스타작가 앤디 워홀(1928~87)을 눌렀다.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Leeum)에서 지난 3월 22일부터 ‘집 속의 집(DO HO SUH:HOME WITHIN HOME)’전을 열고 있는 서도호 작가는 5월들어 평일 1300명, 주말 6000명(지난주말은 6300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23일 현재 누적관람객수는 7만4000명에 이른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7년 3~6월 리움에서 개최됐던 ‘앤디 워홀 팩토리’전의 일평균 관람객 1350명을 능가하는 것이다.

박민선 삼성미술관 Leeum홍보팀장은 “대중들에게 서도호 전시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되며, 일평균 관람객수에서 서도호 작가가 워홀을 앞지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 전시일수(월요일 휴관)가 워홀전은 76일, 서도호전은 64일이어서 두 전시를 단순비교하긴 어려우나 총관람객면에서도 약10만명을 기록했던 워홀전에 비해 뒤지지 않는 스코어”라며 “전시일정이 좀 더 길었더라면 워홀전이 보유한 ‘최다 관람객 기록’도 갱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토요일에는 리움 개관 이래 가장 많은 관람객인 3300명이 운집해 한남동 일대에는 긴 줄이 선바 있다. 아울러 관람객의 찬사도 이어져 현재 인터넷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상에는 서도호 전시에 대한 감상이 러시를 이루는 중이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에 대해 서 작가는 “세계적 작가 워홀에 비견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설치작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데도 불평없이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고맙고,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성북동 간송미술관에 가봤는데 전시를 보기위해 몇시간씩 기다려야 하는데도 차분히 줄지어 있는 관람객의 모습에서 한국인들의 달라진 미술관 문화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보다 좋은 전시가 이어져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미술을 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그렇다면 이번 ‘집속의 집’전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서도호는 백남준, 이우환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역량있는 아티스트로 주목받으며, 영국 미국 일본 독일 등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2003년 이래 본격적인 개인전이 10여년 만이어서 그의 전시를 기다려온 미술팬의 갈증이 컸던 게 첫 요인이다. 서도호 작가는 영국 하이드파크 내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지난 2002년 가졌던 개인전 또한 이 미술관이 설립된 이래 최다 관람객을 모은바 있다. 또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일본 도쿄도현대미술관(MOT+)에 내걸린 그의 설치작품 또한 반응이 매우 뜨겁다. 


이처럼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작가의 지난 궤적을 망라한 전시라는 점에서, 또 리움이 지난 2004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개최한 ‘한국 생존작가 개인전’이란 점에서 이번 전시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누구에게나 친숙한 ‘집’이라는 주제를 반투명의 아름다운 천으로 공들여 제작한 데다, 사실적인 세부묘사 등이 어우러진 점도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년의 350일은 여행을 했다”고 할 정도로 서울과 세계를 수없이 오가며 유목민적인 삶을 살고 있는 서도호가 우리에게 제시했던 ‘집을 통해 자아를 찾는 여정’ 또한 요즘같은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서도호 작가가 살았던 성북동 한옥, 뉴욕 아파트, 베를린 아파트 등 거대한 천으로 된 실물 사이즈의 집 뿐만 아니라 세면기, 손잡이, 전등, 스위치 등 그 디테일까지도 천으로 꼼꼼히 제작돼 관람객들은 작가가 거쳤던 집을 함께 경험하고, 음미할 수 있었던 점도 큰 반응을 낳고 있다. 


출품작 중 ‘별똥별-1/5(Fallen Star)’의 인기는 가히 대단하다. 뉴욕의 한 아파트에 한옥이 별똥별처럼 날아와 박힌다는 발상도 흥미롭거니와,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집 내부, 작가가 살았던 집 안을 구성했던 물건들을 1/5 배율로 세밀하기 이를데 없이 재현한 작품이란 점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옷, 가구, 생활집기 등은 물론이거니와 냉장고 속 온갖 음식물까지 모형으로 완벽하게 재현한 점이 관람객들의 넋을 빼놓고 있는 것.

또한 전시장 내에서 작품 촬영이 가능한 점도 이번 전시의 큰 매력이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관람객들은 실제 집 안을 재현한 설치 작품 앞에서 사진으로 기념할 수 있는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를 공유하고 있다. 관람객 중에는 ‘차분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너무 사진찍기에 열중한다’며 비판을 하는 이들도 있으나 젊은 층들은 작가의 작업 속에서 사진을 찍음으로써 자신만의 집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시를 기억하려 하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한 리움의 공간, 특히 블랙박스와 서도호의 작품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람객들이 설치작업을 다면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공중에 붕 떠 있는 한옥 설치작품에서부터 미술관 천정에서부터 바닥까지 송두리째 한벽을 차지한 집, 안으로 걸어다닐 수 있는 작은 아파트까지 관람객들은 작가의 기억이 투영된 집 속을 조심스레 거닐며 전시공간이 품고 있는 의미를 자유롭게 해석하고,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곱씹어볼 수 있는 점 또한 신선한 체험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이번 전시는 6월 3일까지 계속되며, 전시 막바지에 이르는만큼 주말에는 관람객으로 큰 혼잡이 예상된다. 따라서 가급적 평일에 관람하는 것이 나으며, 주말일 경우 오후보다는 오전이 좀더 여유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의 (02)2014-6900.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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