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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가 SUV 대박행진 왜?
막강 브랜드파워·합리적 가격 주효
1억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국내에서 대박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비결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에 있었다.

23일 포르셰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사에 따르면 지난해 포르셰는 총 1301대의 차를 팔아 전년(705대) 대비 84.54%나 판매가 급증했다.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다름 아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덕분이다. 카이엔은 작년에만 723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55.57%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총 5종(스포츠가 4종, SUV 1종)의 차량을 판매하는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가 역설적이게도 SUV로 대박이 난 것이다. 카이엔은 올해도 벌써 282대가 팔려나갔다.

이에 대해 SSCL 관계자는 “우리도 놀라서 내부적으로 조사를 해봤다”며 “결론은 포르셰라는 브랜드와 디젤에 있었다”고 전했다. 


카이엔은 지난 2010년 풀체인지(완전 변경)되면서 기존 1세대에는 없던 디젤 라인업이 새롭게 추가됐다. 디젤은 2세대 카이엔의 5가지 라인업(디젤, V6 가솔린, V6 하이브리드, V8 가솔린, V8 터보 가솔린) 중 가장 저렴(?)하게 전략적으로 선택됐고 현재 카이엔 판매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BMW X5나 5시리즈, 벤츠 E클래스를 선택하던 고객들이 8800만원대의 포르셰 디젤 SUV에 열광한 것이다. 다음달 13일에는 2인승 오픈카 박스터의 풀체인징 모델을 발표하는 포르셰는 올해 15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럭셔리 전문 SUV 브랜드 랜드로버에는 이보크가 효자다. 이보크는 랜드로버의 프리미엄 브랜드 레인지로버가 엔트리급(초기) 고객 유치를 위해 7510만원부터 가격을 책정한 나름대로 저가(?) 차량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고가 SUV의 저가 판매전략’은 주효했다.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랜드로버 전체 판매량의 25.85%를 이보크가 견인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작년에 전년 대비 46.5% 판매가 늘어난 랜드로버는 올해(4월 말 기준)도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했다. 

<김대연 기자>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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