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학교폭력 감지 시스템 '모바일가디언' 개발
하루가 멀다고 학교폭력 문제가 보도되고 있다. 대구 중학생 자살, 영주 중학생 자살 등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은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전해지며 사회를 들끓게 했다. 이에 정부가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내놓는 등 학교폭력 문제를 조기에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범사회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마련한 학교폭력 근절대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학생들의 난폭한 행동이 오히려 단속과 제약이 없는 사각지대에서 더 교묘하게 행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피해 학생들은 신체적 위해가 아닌 정신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협박이나 욕설,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욕설과 비방 등 언어폭력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이 두 명 가운데 한 명꼴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인터넷 게시판이나 메일, 휴대폰 문자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언어폭력, 이른바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피해를 경험한 학생들도 13%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인지했더라면 학교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 부모, 친구 등 주변의 관심이 학교폭력을 근절시킬 수 있는 것.
이에 국내 한 벤처기업이 학교폭력 근절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자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스톤(대표 김형표)이 개발한 '모바일가디언'(www.mguardian.co.kr)은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를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 모바일 서비스다.
자녀들의 휴대폰 메시지에 폭력적인 언어 문구가 수신될 경우 이를 곧바로 학부모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 청소년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더라도 좀처럼 부모들에게 알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것을 고려할 때 언어 폭력 피해라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모바일가디언'의 구성은 간단하다. 폭력적인 단어와 비속어, 은어, 욕설 등을 포함하는 1,000여개의 키워드를 추출해 이에 해당하는 문자가 청소년 휴대폰으로 수신될 경우 즉시 학부모들에게 통보한다. 이를 통해 자녀들의 휴대폰으로 폭력 문자가 수신되면 학부모들이 곧바로 이를 알아내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가디언'은 일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월 2,900원에 유료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초중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는 기간 한정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참여 학교를 모집하고 있어 가입자들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가디언'을 개발한 블랙스톤 관계자는 "학교폭력의 피해 사례를 볼 때 문자메시지를 통한 협박이 결정적인 동기라는 점에서 '모바일가디언'이 심각한 2차 피해로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향후 일반 휴대폰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