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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 집착땐 역효과…올바른 공부습관은 예·복습부터
[우리아이 스마트학습법] 8. 공부를 뒷받침하는 습관

집중력 없다고 야단은 반발심만
재미잃으면 시험 닥칠때만 공부
사교육 위주도 태만해지기 쉬워

4~6학년이 ‘습관잡기’ 최적시기
과도한 학습량보다 학교에 충실
한주 계획대로 잡혀가는지 점검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주부 K 씨는 평상시 공부습관이 좋지 않은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누워 자거나 TV 시청, 게임 등 을 하며 중요한 시간을 허비해 버리기 일쑤다. 

한 번씩 훈계를 하지만 그때뿐 다시 무절제한 생활로 이어진다. K 씨는“ 공부하라고 하면 방에 들어가서 30분 정도 하고 나와서는 다시 뒹굴며 시간을 보내 걱정”이라며“ 공부에 좀처럼 성의를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공부는 습관(習慣)이다. 좋은 공부습관을 가지면 그만큼 효율적이고 쉽게 공부할 수 있지만, 습관이 좋지 못하면 힘든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습관 형성을 방해하는 유혹적이고 자극적인 환경에 많이 노출돼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확산은 자제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초등학생들의 공부습관 형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습관만 잡힌다면 성적 향상은 시간 문제다.

좋은 공부습관을 갖고 있는 아이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 아이들은 사실상 시험에 끌려
다니는 습관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효과적인 공부습관은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예습하고 복습하는 것.‘ 예습-수업-복습’만 지켜도 좋은 습관이 형성된다. [헤럴드경제 DB]

▶‘시험습관’에만 빠진 아이들=아이들의 공부습관이 무너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시험 중심의 공부 방식을 강요받는 데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들과 막 중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은 학교와 부모로부터 성적에 대한 압박을 직간접적으로 받는다. 그 결과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점점 잃어가고, 공부는 곧 ‘시험을 위한 공부’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재미를 느끼는 공부가 아니라 시험 중심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서서히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이다. 평소에 공부하기보다는 시험기간 때만 공부하는 것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좋은 공부습관을 갖고 있는 아이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 아이들은 사실상 시험에 끌려 다니는 습관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 수업을 활용하는 습관이 중요=모든 일이 그러하듯 공부에서 만족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공부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로 변한다. 그래야 자꾸만 반복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가장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공부습관은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예습하고 복습하는 것이다. 습관은 ‘되풀이함으로써 저절로 익고 굳어지는 행동’인데, 학교 수업이야말로 하루 중 가장 많이 의무적으로 되풀이 되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학교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을 완전하게 익히는 방향으로 예ㆍ복습하는 계획을 세워야 실천하기가 한결 쉽다. 그렇지 않고 학원이나 학습지, 과외 등의 사교육 혹은 다른 공부가 중심이 되면 공부 태만 현상이 발생해 시간 낭비로 이어진다. ‘예습-수업-복습’이것만 제대로 지켜도 좋은 공부습관이 형성된다. 여기에서 수업은 당연히 학교 수업이다. 학원 수업과 온라인 학습이 일부 포함될 수 있지만 그것이 핵심이 되거나 과해서는 안 된다.

▶초등 고학년 때 습관 잡는 최적시기=올바른 공부태도를 만드는 시기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공부습관을 바로잡을 최적의 시기는 고학년(4~6학년) 때다. 3학년 때부터 시작할 수도 있지만 아이가 힘겨워한다면 미뤄야 한다. 습관을 잡을 때는 다음 두 가지 점을 주의해야 한다. 첫 번째는 생활습관과 공부습관을 구분해야 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생활습관을 고치면 공부습관도 따라서 고쳐질 것으로 착각한다. 아이와 함께 습관화해야 할 것들을 목록화한 다음에 하나씩 연습을 통해 아이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습관이 들도록 시도한다.

두 번째는 어떤 경우에도 아이의 나쁜 습관에 대해 지적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습관은 본성적인 기질이나 성격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비난하거나 부정적인 지적을 해서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필요는 없다. 자칫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반발심만 야기해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아이가 쉽게 습관화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목표로 정해 공략해 가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뒤에 주 단위로 계획한 대로 습관이 잡혀가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성공한 목표는 제외하고 새로운 목표를 추가한다. 습관은 환경과 상황에 대한 반응이므로 아이의 개인적 의지와 노력만으로 습관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아이의 올바른 습관 형성을 위해 부모가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공동기획=비상교육공부연구소

도움말=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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