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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로호 아픔 달랜 아리랑 3호…‘우주 한국’ 한걸음 더 가까이…

순수 국산기술로 1m이하도 관측
궤도 안착·지상국과 교신 성공
발사체 기술은 아직 미숙
10월 나로호 3차 발사 과제로



‘아리랑 3호’가 18일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공간에서 대한민국 영토를 넓혔다. 우리나라가 쏘아 올린 세 번째 다목적 실용 위성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9분 일본 규슈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리랑 3호’는 오전 3시18분께 목표 궤도인 지구 상공 685㎞에 안착, 대전의 항우연 위성정보연구센터 지상국과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아리랑 3호’의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서브미터급(해상도 1m 이하) 위성 운용국이 됐다. 현재 군사용이 아닌 민간 지구 관측위성으로 서브미터급 위성을 운용하는 나라는 ▷이스라엘(80㎝급) ▷미국(50㎝급) ▷유럽(50㎝급)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아리랑 3호’에는 해상도 70㎝급의 전자광학 카메라가 달려 있다. 이 카메라는 지상의 가로ㆍ세로 70㎝짜리 사물(컬러로는 가로ㆍ세로 2.8m짜리 사물)을 한 점으로 인식할 수 있다.

‘아리랑 3호’는 앞으로 4년간 궤도를 따라 98분 주기로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 돌며 지상을 디지털 영상으로 촬영한다. 이를 위해 한반도 상공을 오전 1시30분과 오후 1시30분 전후로 하루 2번, 초속 7.4㎞로 지나간다. 촬영된 영상은 공공안전, 재해재난, 국토ㆍ자원 등의 관리와 환경 감시에 활용된다.

‘아리랑 3호’는 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제작한 무게 980㎏의 첫 ‘국산’ 실용 위성이다. 해외 협력을 받았던 ‘아리랑 1ㆍ2호’와 달리 항우연과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한화 ㈜두원중공업 쎄트렉아이 등 ‘100%’ 국내 기업들의 힘으로 제작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발사체 기술은 위성 제작 기술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 ‘아리랑 3호’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H2A’ 로켓(발사체)이 실려 발사됐다. 일본 우주전문가들도 “한국의 로켓 기술이 일본의 196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진정한 ‘우주 독립’의 꿈을 이루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는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나 발사에 실패했다.

하지만 ‘우주 독립’의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나로호의 아픔을 아리랑으로 승화했다”고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10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과학위성’을 싣고 우주로 올라갈 예정인 나로호 3차 발사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물론 하반기 해외(러시아 야스니)에서 예정된 ‘과학위성 3호’와 ‘아리랑 5호’의 발사도 성공시켜 ‘우주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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