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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0.1%의 계층, 타워팰리스선 어떤 삶이?

  • 기사입력 2012-05-1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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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동산 정보업체 대표는 타워팰리스를 “강남에 사는 대한민국 1%에게 0.1%의 존재를 알린 곳”이라고 정의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타워팰리스 건물을 ‘오목한 모양의 최고급 사기그릇’에 비유했다. 각기 흩어져 있던 대한민국의 상위 계층을 최초로 한 그릇에 모아 담았다는 의미라고 했다.

타워팰리스는 2002년 입주 초기부터 어떤 입주민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부촌의 조건에는 입지와 학군을 비롯해 ‘우수한 커뮤니티’가 빠질 수 없는 법이다. 타워팰리스에 모인 대한민국 0.1%는 이웃과 자신의 계급에 대한 동질성을 바탕으로, 때마침 아파트에 마련된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친목을 다지며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해갔다. 


▶주민 편의시설 통해 이웃과 친목 다지고 고급정보 공유=전업주부 박모(57) 씨는 10년차 ‘타워팰리시안’이다.

박 씨는 “매일 반트(Vantt)에 등교한다”고 표현한다. 반트는 타워팰리스 단지에 독립적으로 위치한 대규모 체육시설이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에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데, 주민 중 다수가 이용해 타워팰리스 커뮤니티 시설의 연장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오전에 반트에서 운동을 하고 2층 라운지에서 ‘멤버’와 수다를 떨다가, 근처 파스쿠치나 파리크라상에서 브런치를 먹는 게 많은 타워팰리시안 전업주부의 하루 일과다. 박 씨를 비롯한 도곡동ㆍ대치동 주부에겐 반트가 사교의 장이자 정보의 집합소다. 비슷한 소득수준과 사회적 지위를 가진 주부끼리 ‘그룹’이 생겨나고 수다 속에 다양한 정보가 오간다. 자녀를 유학 보낸 주부의 모임에선 할인항공권이나 숙박시설, 유학원과 관련된 얘기가 오가는 식이다.

부촌 커뮤니티는 부촌에 편입해 신분 상승을 노리는 수요층이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보니 반트도 예외는 아니다.

박 씨는 “M아파트에 살면서 E아파트에 산다고 속였다가 들통나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다른 구로 이사를 가도 반트는 계속 다니는 사람이 많을 만큼 대표적인 사교의 장”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소득ㆍ지위끼리 정체성 확인=타워팰리스 내에는 꽃꽂이, 노래교실 등 각종 소모임이 활발하다. 사설시설인 반트에 비해 아무래도 소모임 구성원의 동질성은 더 높은 편이다.

역시 입주 때부터 10년째 살고 있는 주부 황모(55) 씨도 소모임 활동에 적극적이다.

압구정 한양아파트에 살던 황 씨는 “예전 살던 곳에서는 이런 모임이 드물었다”며 “주2회 노래교실, 주1회 꽃꽂이, 월1회 골프여우회에 참가하는데 생활의 활력이 된다”며 흡족해했다.

타워팰리스도 처음부터 모임이 발달하지는 않았었다. 2000년대 중반 커뮤니티 시설에 ‘동아리방’이 신설되며 모임이 활성화하고 서먹하던 주민의 관계도 점차 가까워졌다.

황 씨는 골프여우회 회원과 가장 많이 어울린다. 매년 납부하는 연회비가 만만치 않다보니 소득수준이 얼추 비슷한 사람끼리 모였다. 정원 20명 정도의 이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필드’에 나간다. ○은행은 VIP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 모임에 고속버스를 대절해주고 간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황 씨는 “연회비가 부담될 때도 있지만 골프여우회라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포기하기 싫은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여러가지 소모임에 ‘묶인’ 황 씨는 타워팰리스를 떠나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인간관계가 모두 이 건물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체험’이 부자의 ‘문화’ 바꿔=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타워팰리스에서의 ‘커뮤니티 체험’이 전통적인 부자의 ‘어울리기 문화’와 소비를 바꿨다고 지적한다.

타워팰리스는 애초 고급 커뮤니티를 염두에 둔 마케팅을 펼쳤다. 공개분양을 않고 1:1 마케팅을 통해 평창동ㆍ성북동 등 전통있는 부자와 기업 임원, IT 종사자, 해외 유학파 전문직을 한자리에 모으는 데 성공했다.

갤러리아포레 공인 관계자는 “강북의 전통있는 부자나 신흥부자가 ‘한데 어울려 사는 것의 좋은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예전 같으면 집에만 있던 ‘사모님’이 골프, 봉사활동, 취미예술 등 각종 부녀모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중반 청담동에 갤러리와 고급 레스토랑이 우후죽순으로 생긴 것이 ‘강남 부자’의 커뮤니티 형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들의 소비수요를 뒷받쳐줄 공간이 필요했고, 고급 소비문화의 축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넘어오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이 지역 커뮤니티를 떠나지 않으면서 부촌으로서 ‘강남’의 명성은 더 굳건해졌다.

K공인 관계자는 “타워팰리스가 환기나 통풍 등 생활 편의성이 떨어져 초반에 부자가 많이 떠났다”며 “노년층은 강북 본가로 돌아갔지만, 중장년층은 타워팰리스는 떠나도 강남을 떠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미 형성된 커뮤니티를 떠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삼성아이파크나 청담동의 고급빌라로 흩어졌다. 타워팰리스에서 싹을 틔운 ‘슈퍼리치’의 커뮤니티 문화는 청담동에서 꽃을 피웠다.

K공인 관계자는 “도곡동 며느리라는 말은 없었지만, 청담동 며느리라는 말이 생겨났잖냐”고 물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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