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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골프 클럽하우스서 막걸리 인기 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국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다 마른 목을 축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그늘집’에서 막걸리를 팔기 시작한 건 대략2009년. 그늘집과 막걸리의 낭만은 이제 동남아 국가 골프장에서도 낯설지 않다. 한류바람을 타고 막걸리가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현지 골퍼를 비롯한 상류층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

17일 국순당에 따르면 최근들어 이 회사의 막걸리를 판매하는 동남아 지역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다. 1년 6개월여 전, 필리핀의 이글리지 골프클럽에서 국순당 막걸리가 첫 선을 보인 이후 나타난 추세다. 당시 이 골프장을 찾은 한국 골퍼들이 막걸리를 주문하자 발빠르게 클럽하우스에 국순당 막걸리를 비치하게 된 것.

쌀을 원료로 한 술이어서 쌀문화권인 현지인이 친숙한 데다 목넘김도 부드러워 필리핀 골퍼들에게도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이글리지를 포함해 리베라, 포레스트힐, 산타엘레나, 셔우드 등 5개 골프클럽에서 막걸리를 팔고 있다. 
국순당의 막걸리 냉장 배송 차량이 필리핀 골프장에 막걸리를 공급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로서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점을 현지인에게 홍보하기 위한 한글이 눈에 띈다.

국순당 관계자는 “얼마 전엔 한 필리핀 골프장 측이 국순당 이름을 내건 골프대회를 하자는 제안을 했었다”며 “현실화되진 않았지만 막걸리의 인기를 보여주는 걸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 골프장 2곳과 막걸리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순당 막걸리의 동남아 지역 수출 물량은 한 달에 2만박스(한국식당 등 포함) 수준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순당은 동남아의 더운 날씨를 감안해 유산균이 살아 있는 생막걸리를 공급하기 위해 전용 냉장 차량으로 배송, 현지인들에게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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