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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살려면 나비에서 배워라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나비가 아름다운 날개를 펼치고 자유롭게 날기 위해서는 ‘번데기’라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알에서 깬 애벌레는 에너지를 차근차근 축적한 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에너지를 번데기를 만들기 위한 실로 토해낸다. 이같은 나비의 변태(變態)는 생물학에서 가장 성공적인 적응 결과로 알려졌다. 기업들도 지속 성장을 하려면 나비의 변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16일 ‘기업의 지속성장, 나비에게 배우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나비의 변태는 기업들에게 사업구조의 성공적인 변신의 단초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닥이나 소니 등 시장 선도기업 조차 기업의 장기존속을 보장할 수 없는 상시 위기시대가 도래했다. 맥킨지 분석 결과, 세계 최고 수준 기업의 존속 연수는 지난 1935년 90년에서 1955년 45년으로 반토막이 난 후, 2005년에는 15년으로 대폭 줄었다. 언제든지 새로운 기업이 신흥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대격변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따라 기존의 생존 방식인 원가절감이나 생산성 향상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힘들다는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보고서는 기업들의 지속성장 팁(Tip)을 나비의 변태에서 찾았다. 알에서 부화된 애벌레처럼 기업도 역량을 축적하고 사업을 확장시키는데 집중한 후 번데기로의 용화처럼 생존을 위한 주력 사업부 이외의 부실 자산을 정리,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 또 번데기가 성충이 되는 과정과 같이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재정립하고 신사업 부문의 역량을 구축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게 연구소의 주장이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우선 전사적 총괄센터(corporate center)를 통해 변신의 방향과 원칙을 수립한 후 실패 사례를 공유해 이를 자산화하는 프로세스 구축이 필요하다. 또 사업 구조 변화를 주도할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봤다.

윤수걸 포스코경영연구소 경영컨설팅센터 연구위원은 “초경쟁 환경이 심화되면서 시장 선도기업 마저 지속성장을 장담하기 힘든 시기가 됐다”며 “나비의 변태와 같이 사업구조를 성공적으로 변신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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