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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사람과 사람사이 감정을 교류시키다
EBS ‘달라졌어요’ 시리즈
SBS ‘무언가족’ 시리즈…
인간관계 문제 진단·해결
심리치료 프로그램 인기


감정소통 프로그램이 뜬다. EBS ‘달라졌어요’ 시리즈<사진>와 ‘SBS 스페셜’ 무언가족(無言家族) 시리즈, KBS 수요기획 2부작 ‘탈출 트라우마, 도전 21일’ 등 막힌 소통을 뚫어주고 심리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감정을 소통시키는 솔루션 프로그램은 간간이 방송돼 왔지만 최근에는 고정 프로그램화된 느낌이다. 그만큼 소통의 문제는 누구에게나 절실하게 다가오고 있다. 쉬쉬하고 방치하다가는 곪아터진다는 심각성을 직시하고 있다.

소통을 주제로 공론화시켜 큰 공감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은 EBS ‘달라졌어요’ 시리즈다. 지난해 특집 형태로 방송되다가 올해부터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주 부모, 부부, 고부, 상사 편을 방송하고 있다. 반응이 좋자 EBS 측은 소재와 범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달라졌어요’ 시리즈는 가장 기본적이며 자주 접하는 인간관계라 할 수 있는 부모, 부부, 고부, 직장상사의 역할과 소통에서 무엇이 잘못돼 있는지를 진단해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족과 직장에서의 불화는 개인의 비극이자 사회 전체의 비극이 되기 때문에 방치할 수 없는 사안이다. 변할 것 같지 않은 가족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는 ‘기적’ 같은 상황을 목격하면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고민 가족들도 희망을 가지게 된다.


대화를 포기해버린 가족들을 통해 오늘날 가족이 처한 불편한 현실을 조명하고, ‘하얀방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접근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SBS대기획 ‘무언 가족’도 호평받고 있다.

예전의 대가족 제도하에서는 부모, 부부관계의 문제점을 조언해줄 이모, 삼촌 등이 있었지만 핵가족하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풀어줄 창구가 주위에 없다는 점도 소통 프로그램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부, 부모 관계의 ‘달라졌어요’ 시리즈를 제작하는 미디어초이스 전영건 팀장은 “가족형태는 부부중심으로 바뀌었지만 아직 가부장적인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한 남성들이 여전히 있어 가족 간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족 문제를 들여다보면 술을 먹는 남편, 집안일을 하지 않는 아내 등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그 기저에는 애착관계에 상처를 받아 정서적 소통이 막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감정을 교류시켜주면 분명 개선된다. 부부나 부모의 성향과 캐릭터에 따라 심리극, 미술치료, 음악치료, 부부캠프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도 “남의 일 같지 않다”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나만 불행하고 힘든 것이 아니었구나”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가장 절대적인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진리를 곱씹어 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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