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시트로엥 등 판매실적 노란불
국산차 품질 경쟁력 강화…독일차·도요타 쏠림현상미쓰비시 4월 등록 판매‘0’…시트로엥도 6대 불과‘ 초라’
연말 국내 상륙앞둔 피아트…예상 성적표 놓고 설왕설래
미쓰비시, 시트로엥 등 최근 한국시장에 재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들의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차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 데다, 수입차시장 역시 독일차 및 도요타 쏠림 현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업체의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빠르면 연말을 목표로 피아트가 15년 만의 국내시장 복귀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자동차를 단 1대도 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국내 공식 수입원 CXC 관계자는 “수입차협회에 아직 등록이 되지 않았다”며 “실제로는 약 20대를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쓰비시의 올해 판매 목표 900대를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미쓰비시는 지난 2008년 대우자동차판매의 자회사 MMSK를 통해 국내에 진출했으나, 계속된 영업적자와 대우자동차판매의 자금난으로 지난해 초 철수했다. 그러다 약 1년 만인 지난 3월 16일 컴팩트 크로스오버 RVR을 포함한 6개의 모델을 동시에 선보이며 국내에 복귀했다. CXC 관계자는 “최근 법인 구매가 늘고 있어 5월부터는 판매가 늘 것”이라며 “9월에는 레저용 픽업트럭 L200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에 10년 만에 재진출한 시트로엥도 지난달 판매 실적이 6대(수입차협회 등록 기준)에 불과했다. 수입사 한불모터스 측은 “디젤 모델 국내 인증이 아직 끝나지 않아 가솔린만 집계 됐다”며 “임시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와 사전계약자분을 모두 더할 경우 65대가 팔렸다”고 했다. 지난 1994년 삼환그룹 계열사 삼환까뮤를 통해 국내에 입성했다가 판매 부진으로 지난 2002년 철수했던 시트로엥은 지난달 19일 ‘파리의 여신’으로 불리는 해치백 DS3로 돌아왔다. 올해 1000대 판매를 목표로 7월께 DS4, 연말에는 DS5를 출시한다.
피아트의 경우엔 연말 국내 복귀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미 지역별 판매를 총괄하는 아시아태평양 본부(APAC)의 승인이 떨어졌고 피아트-크라이슬러 본사 측도 사실상 판매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재출시인 만큼 시간이 걸린다.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고 했다.
첫 복귀작은 이탈리아 국민 소형차 피아트500이 유력하며, 판매는 기존 Jeep, 크라이슬러 딜러망이 활용될 전망이다. 크라이슬러 코리아 관계자는 “피아트는 지난 1971년부터 기아산업ㆍ아시아자동차(현 기아자동차)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ㆍ판매 된 바 있다. 이후 1988년 금호그룹, 1996년 한보그룹이 수입했으나 외환위기인 1997년 결국 철수했다”며 “한국시장과 인연이 깊은 브랜드”라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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