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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철 사장, 무용가 J씨에 20억 줬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4일 김재철 MBC 사장이 울산MBC 사장에 취임한 지난 2005년부터 올 3월까지 7년 동안 무용가 J씨에게 ‘특혜성’ 공연 댓가로 최소 20억3000만원을 줬다고 폭로했다.

MBC 노조는 이 날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기간 MBC가 주최하거나 후원한 공연 가운데 J씨가 출연 또는 기획한 공연이 27건이며, J씨에게 지급 내역이 확인된 것만 16건이라고 밝혔다.

MBC노조는 “지급액수가 확인되지 않은 11건을 합하면 (J씨에게) 몰아준 돈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연 제작비는 대부분 김 사장이 직접 대기업과 지자체 등에서 직접 받아 온 협찬금으로 충당됐다”고 주장했다.

MBC노조가 공개한 ‘김 사장의 지시로 MBC가 J씨에게 지급한 행사 목록’에 따르면 김 사장의 울산MBC 사장 시절(2005년3월~2008년2월) J씨에게 지급이 확인된 금액은 1건에 1000만원이었지만 청주MBC 사장 시절(2008년3월~2010년2월)에는 4건에 7700만원, MBC사장 시절(2010년3월~현재)에는 19억4538만원으로 늘어났다.

MBC노조는 “J씨는 기획사를 만들고, 김 사장이 MBC 주최 공연을 이 기획사에 통째로 맡기는 식(턴키방식)으로 지급하는 돈의 액수를 키웠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직접 대기업과 지자체로부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협찬금을 따내 J씨 기획사에 꽂아 주기까지 했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MBC노조는 이어 “J씨가 MBC에 제출한 공연 제안서에는 ‘출연자’로 나와 있는데, ‘섭외 전화 한 통도 못받았다’는 음악인들이 허다하”며 제작비 부풀리기 사례를 지적하고, “12억원 짜리 대형 공연인 ‘뮤지컬 이육사’ 계약을 맺을 당시 J씨 기획사는 미등기 상태였던 사실도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MBC노조는 “J씨가 MBC로부터 받아간 공연 출연료는 30년 이상 경력의 특급 무형문화재가 통상 받는 출연료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현지 공연의 경우 아이돌 그룹 샤이니에게 지급된 출연료 5000만원 보다 많은 8000만원이 지급되기도 했다”고 출연료 내역을 비교 공개했다.

MBC노조는 또 “김 사장 재임 2년간 법인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J씨의 집 반경 3㎞ 안팎에 있는 식당과 술집에서 주로 심야시간과 주말에 162차례, 2500만원 어치가 결제 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도대체 무슨 관계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MBC노조는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김 사장은 3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죄로 이미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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