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에 발전소 건립-日에 모듈 공급 등
유럽-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에 잇달아 성공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한화그룹이 포르투갈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착수, 유럽 태양광 발전시장 진출을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한화솔라원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계열 SB에너지를 통해 도쿠시마(德島)현 태양광 발전소 2곳에 5.6㎿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기로 결정된 바 있어, 한화는 유럽과 일본의 태양광 발전시장 진출에 잇달아 성공하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한화가 글로벌 태양광 발전 시장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한화에 따르면 계열사인 한화솔라에너지는 다국적 태양광 발전업체 마티퍼 솔라(Martifer Solar)와 컨소시엄을 구성, 포르투갈 리스본(Lisbon) 지역에 총 17.6㎿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부터 단계별로 준공해 상업생산을 하게 될 이 태양광 발전소는 해마다 약 33GWh의 전력을 포르투갈 현지에 공급한다. 이는 88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전력량이다.
이에 따라 한화솔라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ㆍ엔지니어링, 구매, 건설) 및 O&M(Operation & Maintenanceㆍ운영, 유지관리)를 수행하게 된다. 해당 공사는 이달 중 현지에서 시작된다.
포르투갈은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 중 하나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지원제도와 도입계획을 잘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화솔라에너지는 이번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계기로 유럽 태양광 발전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솔라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사업의 개발, 건설, 운영, 자금조달 등 전체 분야에 걸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남 창원시에 2.24㎿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한 바 있다. 또 한화는 지난해 10월 한화 유럽법인을 통해 이탈리아 북부 로비고(Rovigo) 지역에 직접 투자ㆍ건설한 6㎿ 규모 태양광 발전소도 가동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업계에서도 한화는 ‘세계 10위권’ 회사다. 미국 기술전문 시장조사 기관인 럭스 리서치(Lux Research)에 따르면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태양광 모듈 생산량 세계 7위, 국내 1위 업체다.
이 같은 기조를 바탕으로 한화는 태양광 사업에 더욱 ‘올인’할 계획이다. 김승연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태양광 사업을 통해 세계 ‘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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