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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사실 앞에 자신을 비췄던 조지 오웰
[헤럴드 경제=정진영 기자]소설 ‘동물농장’‘1984’로 잘 알려진 조지 오웰은 책이 담고 있는 일견 선동적일 수 있는 사회적 코드와 달리 이데올로기보다 도덕의 힘, 보통사람들의 상식을 신뢰했다.

고세훈 교수가 펴낸 ‘조지 오웰- 지식인에 관한 한 보고서’(한길사)는 저자의 전 방위적이고 치밀한 조지 오웰 읽기를 바탕으로 오웰의 삶과 사상에 한발 깊이 다가간다.

조지 오웰은 늘 직접적인 경험을 밑그림 삼아 타자기 앞에서 문장을 쌓아갔다. 제국경찰 시절의 식민지 여자들을 돈으로 사고 하인들을 괴롭히며 느낀 죄의식은 소설 ‘버마 나날들’로, 실업자 신세로 느꼈던 빈곤의 고통은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속에 담았다. 파시즘에 대항하기 위해 참전했던 경험은 에세이 ‘스페인 내전의 회고’로,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은 ‘동물농장’과 ‘1984’로 완성됐다.

평생 가난과 병마로 고통받았지만 오웰은 언제나 글쓰기에 있어서 사실을 진리로 삼았다. 46세로 길지 않은 생을 마칠 때까지 치열하게 권력의 속성을 폭로해 왔던 오웰은 어느 편으로부터도 온전히 환영받을 수 없는 불편한 존재였다.

오웰의 삶과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사회과학적 분석과 인문학적 성찰은 오웰의 삶과 대비된 권력 언저리에서 부유하는 지식인들을 자연스럽게 대비시키는 효과가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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