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을 놓고 아모레퍼시픽이 펼쳤던 이 같은 전략이 통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공략법은 올 1분기 호실적으로 그 효과를 입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1분기 매출 8866억원, 영업이익 1823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내 화장품사업의 핵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7415억원, 영업이익은 150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전년 동기보다 26% 성장한 해외 화장품사업의 약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1분기 중국에서만 614억원, 중국 외 아시아 시장에서는 1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해외시장에서 탄탄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라네즈, 마몽드 등 20ㆍ30대를 겨냥한 브랜드들이 먼저 시장을 뚫으면 이어 설화수가 정점을 찍는 ‘트라이앵글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다. 중국만 해도 2000년 라네즈, 2005년 마몽드가 진출해 고급스런 한국 화장품이란 이미지를 심은 후, 지난해 설화수가 진출했다. 설화수는 최고급 한방화장품이란 특장점을 내세워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VIP마케팅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라네즈의 전성시대다. 라네즈는 제품력과 한국 미용시장에 대한 현지 여성들의 동경에 힘입어 말레이시아에서 66%, 싱가포르에서는 38% 등 고속성장 중이다.
올해는 설화수가 싱가포르에 진출할 예정이다. 라네즈가 앞서고 설화수가 뒤에서 밀어주는 전략이 적용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라네즈도 주요 판매망이 백화점일 정도로 고급스런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인기 비결을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