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CJ제일제당, 동원F&B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잡곡밥 시장 규모는 140억원으로, 전년 50억원 수준에서 3배나 늘었다. 올해 규모는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애초 CJ제일제당이 1997년 ‘햇반 오곡밥’을 내놓을 때만 해도 흰쌀밥보다500원~600원 비싸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잡곡밥류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 등은 이왕 즉석밥을 먹을 것이라면 건강에 좋은 잡곡밥을 택하는 사례가 많아져서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햇반 흑미밥’ ‘햇반 발아현미밥’‘햇반 찰보리밥’‘햇반 검정콩밥’등 4개 제품의 마케팅에 주력해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150%성장한 200억원,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향후 잡곡밥류 시장은 단기간에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당일 도정하는 시스템을 통해 집밥을 능가하는 품질로 소비자 입맛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동원F&B도 흰 쌀만 사용한 즉석밥 ‘쎈쿡’에서 무게 중심을 현미밥ㆍ약밥 등으로 옮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100% 발아현미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미 100%를 사용하면서도 현미 특유의 껄끄러운 식감을 최소화 해 마니아층 소비자군을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초엔 업계 처음으로 간식용으로 ‘맛있는 찰진약밥’‘맛있는 유자약밥’을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집에서도 만들어 먹기 힘든 100%발아 현미밥과 약밥 등으로 상품을 특화시켜 잡곡밥 시장의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 덕분에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잡곡밥 시장이 커짐에 따라 여기에 눈독을 들이는 대형마트도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자체 브랜드(PB)상품인 ‘수삼영양밥’을 출시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