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세계최대 컨벤션센터 건립
경기도 킨텍스보다 5배 큰 규모홍차오공항 인근…2015년 운영
내수강화 국가적 과제 일환
고속철 등 인프라 확장 지원
완공땐‘ 亞太지역 허브’부상
[상하이=조문술 기자] 중국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전시컨벤션산업 석권에 나섰다.
중국은 오는 2015년부터 상하이 홍차오(虹橋)공항 맞은편에 50만㎡(15만여평) 규모의 세계 최대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이는 기존 세계 최대 전시산업도시인 독일 하노버 박람회장(47만㎡)을 넘어서는 규모다. 상하이 전시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갔으며, 2014년 말 완공돼 2015년 초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이로써 중국은 기존 상하이 푸둥(浦東) 지구에 소재한 ‘국제전시장’(23만㎡) 규모를 합치면 70만㎡가 넘는 전시공간을 보유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경기도 함께 의욕적으로 육성 중인 킨텍스(KINTEX)는 10만㎡ 규모에 불과하다.
새 전시장은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 시 정부가 7대3 비율로 투자해 만들어진다. 기존 푸둥 국제전시장은 독일 자본을 유치해 건립, 중국 당국으로서는 별다른 이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 시 상무위원회 위젠밍(兪建明) 비서장은 10일 “당국이 국가적으로 전시산업 육성에 나서 이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계올림픽과 세계박람회 개최 등으로 국력이 신장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전시ㆍ컨벤션산업 육성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 고속철도 개통 등 관련 인프라 확장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상하이~베이징 고속철은 이미 개통돼 4시간에 주파되고 있으며, 인근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구간도 지난해 개통돼 20분 이내로 연결되고 있다.
현재 육로로 1~2시간 거리의 쑤저우(蘇州)는 물론 장쑤(江蘇), 저장(浙江) 성 지역도 내년이면 20분 이내로 연결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상하이를 아ㆍ태 지역 전시산업의 중심축(Hub)으로 육성, 내수 구매력을 높인다는 국가적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 전시산업을 주도하는 민간 업체인 둥보(東博)전람의 중궈먀오(鍾國苗) 사장은 “상하이는 전시산업 육성을 위해 10년 전부터 설비ㆍ숙박ㆍ교통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며 “새 전시장이 완공되면 한국과 일본이 긴장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