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춘관 기아자동차 국내 마케팅실장(상무)이 지난 9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K9 시승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기아차가 K9 출시와 함께 수입차를 정면 공략하고 나섰다. BMW 7시리즈의 성능과 5시리즈의 가격대를 겸비했다는 점을 적극 알리며 수입차 고객층을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전무)는 이날 K9 시승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억원 이상의 수입차를 구매해야만 체험할 수 있는 성능과 기술이 K9에 적용돼 있다”며 “성능으로 볼 때 BMW 7시리즈와 거의 같거나 그 이상을 확보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진행된 K9 차량 브리핑에서도 기아차 측은 편의사양, 엔진 성능, 안전장치 등을 설명하면서 지속적으로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무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는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 수준이다. 직접 체험해본다면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K9이 수입차와 정면 대응하고자 만든 모델이란 점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서 상무는 “BMW 5시리즈가 월 1000대 수준 팔리고 있는데, 이 수요의 반만 가져와도 월 500대 판매가 가능하다”며 ”기존 준대형급 수요까지 더할 때 월 2000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K9 전 모델인 오피러스의 올해 월 판매량이 500대 내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치다.
서 상무는 “에쿠스, 제네시스와 시장이 일정부분 겹치겠지만, K9의 주 경쟁 상대는 수입차다. 제작단계부터 수입차와 정면 대응하려 만들었다는 점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차는 K9의 올해 수출 목표를 200대로 잡았다. 김 전무는 “올해 우선 수출로 200대 수준을 판매하고, 2015년에는 해외시장에서 1만대를 포함, 총 3만4000~5000대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위축되고 있는 내수 시장 판매와 관련해선 “상반기에 예상보다 조금 더 위축됐고, 하반기는 전년과 비슷할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올해 자동차 산업 수요가 150만대 초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