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는 SUV 싼타페에 열광
50대 도요타 캠리 유독 선호
60대는 쏘나타·그랜저 등 애용
타 연령대에 비해 50대 이상은 국산차를, 30대는 상대적으로 수입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산차의 경우 60대 이상 대부분이 쏘나타, 그랜저 등 현대차 세단을 많이 찾았던 가운데 남성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여성은 경차 선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입차 역시 BMW 520d, 도요타 캠리에 쏠림현상이 유독 심했다. 다만 20ㆍ30대에선 폴크스바겐 골프 등 연비가 우수한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고, 50세 이상에선 과거 ‘성공의 대명사’ 벤츠의 E300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50대 이상 ‘국산차’, 30ㆍ40대는 ‘수입차’ 열광=1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50세 이상의 자동차 등록(3월말 누적 기준) 건수가 작년 말 대비 45만8105건 증가한 반면, 20ㆍ30대는 되레 36만5307건 감소했다. 이에 따라 50대 이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48%포인트 늘어 46.4%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은 반대다. 올해 30대(34.5%→ 36%), 40대(27.6%→ 28.3%)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4월 말 신규 등록 누적 기준)은 늘어났지만, 50대(19%→18.1%), 60대(7.8%→7.5%)는 감소했다. 특히 30대는 올해 36% 점유율로 역대 최고치를, 50ㆍ60대는 점유율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50세를 기준으로 그 이상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국산차를, 그 이하는 상대적으로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젊은층 ‘모닝’ ‘아반떼’, 어르신 ‘쏘나타’ ‘그랜저’ 선호=국산차는 대부분 쏘나타, 그랜저, 아반떼를 많이 구매(3월 말 국토해양부 등록 기준)했다. 하지만 연령과 성별에 따라 선호 차종은 약간씩 달랐다.
우선 60대 이상은 성별에 관계없이 현대차 세단을 선호했다. 쏘나타, 그랜저가 1ㆍ2위를 기록한 가운데 아반떼와 SM5가 3위 경쟁을 펼쳤다. 20ㆍ30대 남성은 쏘나타 보다 배기량이 적은 준중형 아반떼를, 20ㆍ30ㆍ40대 여성은 경차 모닝, 아반떼 순으로 많이 차를 등록했다. 40ㆍ50대 남성들의 경우엔 싼타페 등록이 상대적으로 많아 눈길을 끌었다. 가족단위 야외활동에 적합한 SUV 차량이라는 점에서 타는 것으로 보인다.
▶20ㆍ30대 ‘골프’ ‘미니쿠퍼’, 50대 이상 ‘E300’에도 눈길=수입차 시장도 특정 차종이 휩쓸었다. BMW 520d, 도요타 캠리가 전체적으로 등록(1~4월 신규 등록 기준)이 많은 가운데 40ㆍ50대는 도요타 캠리를, 30ㆍ60ㆍ70대는 BMW 520d를 가장 많이 구매했다. 20ㆍ30대 사이에서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의 인기가 높은 점도 특징이다. 특히 20대는 골프 2.0 TDI와 미니쿠퍼 D를 1, 2위로 꼽았다.
벤츠는 50대 이상이 선호했다. BMW와 도요타에는 밀렸지만 타 연령대에 비해 50대 이상에선 벤츠 E300의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입차 업체 한 관계자는 “BMW가 전반적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젊은층은 연비와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도요타의 약진, 어르신들의 여전한 벤츠 사랑도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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